76년 전보다 못한 오스카 시상식?…할리우드 뿔났다

편집부 / 2016-01-21 16:54:50
1940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흑인 조연도 오스카상 받았는데<br />
'화이트 오스카' 논란 줄줄이 확산<br />
조지 클루니, 루비타 뇽 등 할리우드 스타 보이콧 줄이어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1940년 제12회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을 휩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기억하는가? 당시 하녀 역을 맡았던 해티 맥대니얼은 당시 흑인차별 사회문화를 연기력으로 돌파했다. 그녀는 최초의 흑인 오스카상 수상자다.

그러나 76년이 지난 오늘, 인종 다양성도 바람과 함께 사라진 걸까. 오는 2월 열릴 오스카상 후보자 명단에서 유색인종이 실종됐다.

후보 명단에 오른 배우는 맷 데이먼(마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더 레버넌트), 케이트 윈슬릿(스티브 잡스) 등 총 20명이다. 이들은 모두 백인이다.

명단 게재 직후 영화계 거물들은 SNS를 통해 이번 ‘화이트 오스카(White Oscar)’ 사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의 보이콧 행진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세계적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 유명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스미스도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일찍이 밝혔다.


조지 클루니는 인종 다양성에 관해 “우리가 잘 못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의 발언은 영국 BBC,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도 중요하게 보도됐다.

최근 영화 ‘노예 12년’에서 연기한 루피타 뇽도 보이콧 행진에 가세했다. 그녀는 배우 제임스 볼드윈의 “우리가 직면한 모든 것들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제에 직면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녀는 2년 전 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국 영화배우 이드리스 엘바도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들이 너무나 좁은 상자 안에 갇혀 있고, 그건 있을 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적 희극 배우 우피 골드버그도 자신의 토크쇼 ‘더 뷰(The View)’에서 “왜 우리가 일년에 한번‘만’ 이런 논쟁을 해야 하냐”며 불만을 표했다.

거물급 영화인들의 불만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오스카 수상자가 누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 88회 미국 오스카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 LA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배우 조지 클루니가 오스카 시상식 명단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게티이미지/멀티비츠 배우 루피타 뇽이 자시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내용은 이번 후보자 명단에 백인만 올라간 상황에 대한 불만. <사진출처=루피타 뇽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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