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인데요…” 경찰에 덜미

편집부 / 2016-01-21 16:17:10
서울지방경찰청, 중앙지검 수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을 달궜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용의자 ‘서울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 등 25명의 보이스피싱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이스피싱으로 20여명에게서 3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총책 조모(43)씨와 ‘오명균 수사관’을 사칭한 유모(28)씨, 국내 인출 모집총책 채모(23)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일당은 중국 지린성 룽징시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검찰청 소속 검사·수사관을 사칭하고 피해자 20여명에게 대포통장 수사를 빙자해 인터넷 피싱 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했다.

이후 이들은 지정된 계좌로 송금토록 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3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경찰수사 결과 보이스피싱 콜센터 총책인 조씨는 중국 콜센터 조직원을 모집해 현지에서 합숙교육을 한 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팀 소속 검사·수사관으로 사칭하는 역할을 하게 했다.

또 김모씨 등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최모씨 등에게 검찰수사관을 사칭해 “대포통장이 개설되었는데 가해자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속여 허위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하게 했다.

김씨 등은 최씨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를 알아내고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게 한 후 금융정보를 이용해 1100만원을 이체하게 하는 등 수법으로 20여명을 상대로 3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채씨 등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접촉해 현금 인출과 송금을 모의하고 국내에서 장모씨 등을 고용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인출하고 중국으로 송금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콜센터 총책인 조씨는 콜센터 조직원을 모집해 합숙시키면서 교육·관리를 하고 김씨 등 콜센터 조직원들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을 사칭했다”며 “채씨 등 현금 인출책들은 국내에서 현금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하는 등 조직적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피의자 중 유씨는 유튜브 등에서 ‘오명균 수사관’ 또는 ‘웃기는 보이스피싱’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규모와 중국인 조직원의 신원을 지속 확인하고 해외 공조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을 검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서울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의자 유모씨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조모씨 일당이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사용한 중국 현지 사무실 건물의 외관.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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