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무력시위?…안대희 최고위원 지명

편집부 / 2016-01-21 11:59:16
지명직 최고위원 1명 공석…'기습적'인 대표 권한 행사<br />
"총선에서 당력 배가되게 할 수 있는 인사"<br />
전략공천 등 친박계와 갈등…안 전 대법관에 '구애'
△ 김무성,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안대희 전 대법관을 새누리당 최고의원으로 지명했다.

김 대표는 사전 조율 없이 이날 처음으로 지명 의사를 밝혔으며 아직 당사자인 안 전 대법관도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다.

최근 전략공천 등 총선룰을 둘러싸고 원유철 원내대표 등 친박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일종의 '무력시위'를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을 자기 품으로 '당긴' 것이란 지적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014년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또 당연직인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대표가 지명하는 2명으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2017년 7월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을 '호남몫'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이후 나머지 1명 지명직 최고위원은 공석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현재 우리 새누리당의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가 비어있다"면서 "오늘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선거 때 당력 배가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동안 한 자리를 비워왔었다"면서 "안 전 대법관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적 존경을 받는 인사"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안 전 대법관은 국가관이 투철하고 특히 법질서 확립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면서 "이 시대 화두인 정치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법관 지명과 관련, (서울 마포 갑)공천 경쟁자 등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민주적 경선을 치를 것. 우리 당에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갑자기 당직에 임명하는 것이 불공정한 것 아니냐, 유리한 측면이 있지 않느냐'는 추가질문에도 김 대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대답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오늘 처음 최고위원들에게 안 전 대법관 지명 의지를 밝혔으며 최고위원 전원이 찬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27년 만에 호남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바 있다"며 "한 자리는 당력이 배가되게 할 수 있는 인사 나타났을 때 지명하겠단 뜻을 최고위에 밝혀왔고 지금이 그때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은 아직 모르고 있는 상태”라며 “지금 (통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의 기습적인 당 대표 권한 행사가 당내 친박-비박계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고, 불출마 선언을 한 문대성 의원에게 인천 출마를 권유, 수락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6.01.21 박철중 기자 안대희 전 대법관이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 지명받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를 발표했다. 2016.01.2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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