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국회의장 자격이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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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최고위 모두발언 |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정의화 국회의장을 향해 전방위 공세, 전면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본회의 의사일정 확정과 우회부의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상정하라고 종용하는 것이다.
21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 의장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위기 기업에 힘을 보태주려는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법 반대는 일종의 매국행위"라며 "이 법안의 상정을 막는 야당의 부당행위에 정 의장이 동조해서는 안된다. 정 의장은 경제를 살리려는 법들을 빠른 시일내 직권상정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굳게 닫힌 본회의장의 문을 열어 민생을 밝힐 수 있는 길은 의장의 결단 뿐"이라며 "오랜기간 의사일정 협의가 야당의 무책임한 방기로 인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국회법 규정에 따라 본회의 일정을 비롯한 의사일정을 확정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정 의장은 여야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오로지 국민의 뜻을 존중해달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가 사퇴하고 선거대책위 체제로 가게 되면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은 물론 의사일정 논의가 더 어려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정 의장은 어디서 온 분인가"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서 최고위원은 "정 의장에게 참 섭섭하다. 우리 당의 이런 몸부림에 대해서 하나도 고민하지 않은 것 같다"며 "법에 하나도 하자없는 것을 갖고 여야간 협의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을 문제삼는 것을 보면 정 의장의 말씀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정 의장이 우회부의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에 대해 "잘못된 법을 고치려 또다른 잘못을 해서는 안된다"며 상정 거부 의사를 시사한 것에 대한 불만이다.
서 최고위원은 "당신 손에 이 법이 통과돼도 때 하나 묻히지 않는 것"이라며 "정 의장도 국익과 국민을 위한 선택과 용기를 택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안 상정을 "거부하면 국회의장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동으로 본회의에 회부된 국회법 개정안건은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고 그 안건을 올리는 것이 국회의장의 의무다. 우리가 부탁하고 협력할 대상이 아니다"며 "국회의장의 엄중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단독 국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며 "특히 국회 운영이나 절차에 관한 것은 해방 이후 오늘까지 단 한번도 단독으로 처리한 적이 없다"고 의회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운영에 관한 절차는 어떤 경우에도 여야가 절충·합의를 봐서 가는 것이 온당하고, 그 역사를 내가 깰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6.01.21 박철중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16.01.14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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