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파와 대출 규제 강화소식 더해져 거래 위축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서울 일대 재건축의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주간변동률은 이달 15일 기준 –0.09%를 기록하며 지난달 11일 이후 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 들어서는 매주 하락폭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지난 15일에는 ▲강남구 -0.10% ▲강동구 –0.23% ▲서초구 –0.10%로 강남권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서울 재건축 변동률이 작년 초부터 지난달 초까지 단 한 차례도 내림세를 기록한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하락세는 장기 침체로 접어드는 신호탄일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최근 서울 재건축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것은 겨울철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작년 한 해 동안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에 나서는 수요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오는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는 점도 재건축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건축의 경우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주류를 이루다보니, 대출 규제에 따른 재건축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해진 것.
강남구 대치동 소재 J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주택시장의 전망이 대체로 어둡게 잡히다보니, 투자 위험성이 높은 재건축의 경우 수요층 관심이 급격히 줄었다"며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매물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매물이 대체로 시세보다 조금 낮게 출시되는데도 불구하고,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 흐름도 좋지 않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은 단 1주일 만에 1000만~5500만원 정도 가격이 빠졌고,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도 약 2000만원까지 시세가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재건축이라는 상품 자체가 시류에 매우 민감하다"며 "최근 주택시장의 흐름이 매우 불투명하고,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보니 재건축의 약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아직 현장에서는 매도자들이 급하게 호가를 내리지 않고 향후 동향을 주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재건축 시장의 하락세가 고착화될지 여부를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음 달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이후는 돼야 보다 정확한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근 10주간 서울 재건축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출처=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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