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인재영입·국부논란·팀워크 '3중고'로 주춤

조영재 기자 / 2016-01-20 06:00:49
일각에선 '안풍 거품' 제기<br />전문가들 긍정, 부정 전망 엇갈려
△ 변화 갈망하는 안철수의 눈빛

 

[부자동네타임즈 조영재 기자]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의 최근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인재영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논란, 내부 갈등설이 나오고 있다. 초반 '욱일승천'하던 기세가 한풀 꺾여, 주춤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안풍'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 외부 인재영입, 더민주 '김종인 카드'에 주춤

국민의당이 주춤한 데는 더불어민주당의 선전이 큰 원인을 차지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김종인 전 의원을 '원톱'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이후 분당 사태까지 치닫던 더민주의 내홍은 빠르게 잦아드는 모습이다.

탈당을 검토 중이던 더민주 의원들은 탈당 선언을 유보하고 당내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 따라 더민주를 떠나 국민의당을 찾는 현역 의원들의 발길은 뜸해졌다.

또한, 더민주가 '새 인물'을 열심히 수혈하는 동안 국민의당 인재영입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안 의원은 신당의 기조를 발표하며 "30·40대가 정치 생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신당에 합류한 문병호·황주홍·임내현·김동철·최원식 의원 등은 '새정치 생산자'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의당이 지난 8일 인재영입을 발표했던 인사 3명이 비리 전력으로 인해 발표 당일 취소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스스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30·40대의 새로운 인재가 국민의당에 영입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초반 상승하던 국민의당 지지도는 '개점 효과'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당 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진 한상진의 '이승만 국부' 발언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자신의 '이승만 국부' 발언에 대해 "개인 생각"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의 정체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국민의당은 '합리적 개혁', '중도 정당'의 길을 표방했다. 그러나 이번 이승만 국부 논란 사태로 국민의당이 '합리적', '중도'라는 기조만 있을 뿐 정확한 이념과 역사관을 채 정립하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승만 국부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중도' 세력이라기보다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 세력이다. 국민의당이 당의 정체성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 위원장은 19일 오전 4‧19 민주 혁명회 문승주 회장, 4‧19 혁명 희생자 유족회 정중섭 회장, 4‧19 혁명 공로자회 이기택 회장 등을 예방해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제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고통을 받으신 4‧19 유가족 등 관련 단체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한편으로 보면 국부라고 칭해질 수 있지만, 진짜 국부가 될 수 있는 좋은 결과를 스스로 망가뜨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부라는 호칭을 붙일 수 없다"며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 정비되지 않은 '팀워크'

아직 정비되지 않은 국민의당의 '팀워크'도 문제로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2일 중앙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히고 창당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창준위 내의 주요 인사들의 '팀워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재 참사'라고까지 불린 국민의당 1차 외부인재 영입이 3시간 만에 취소되는 최악의 해프닝으로 끝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넘치는 의욕에 팀워크와 시스템이 따라와 주지 못한 것.

또한, 당 내부에서 창당 준비를 이끌고 있는 인사들 간 의사결정 과정에서 불협화음,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說)도 돌고 있다.

이런 국민의당의 현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더민주가 헤메면 국민의당이 올라가고, 더민주가 안정을 찾으면 국민의당은 주춤한다"며 "국민의당은 태양이 아니라 달"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태양(더민주)의 빛을 반사할 뿐이란 지적이다.

신 교수는 "(국민의당이) 한 가지 기댈 수 있는 것은 호남 민심이 문 대표를 싫어한다는 것 하나"라며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주춤하는 것을 잘 (수습)하면 상당수의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교섭단체(20명)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국민의당이 최근 부진한 이유로 △안철수 사당처럼 비쳐 좁은 정당 이미지 형성 △과거 안철수 사람으로 채워진 인사 △궁지에 몰렸던 더민주의 반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전 평론가는 "이 요인들 때문에 국민의당이 갈 길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전 평론가는 "국민의당이 더민주와 경쟁체제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도 "안철수 의원이 주도권을 완전히 내려놓고 주요 인사 결정에도 참여하지 말고 '바깥에서 백의종군하며 서포트하겠다' 정도의 결단이 없고서는 현재 더민주 중심으로 야권의 총선이 재편되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 위원장과 공동 창준위원장을 맡은 윤여준 위원장은 아직도 병원에 입원 중이다. 19일 한때 국민의당 안팎에서 윤 위원장이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당 관계자는 이를 극구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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