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첩보기관은 최고의 동성애 직장

편집부 / 2016-01-19 14:48:56
MI5, 성소수자 직원에 가장 개방적인 회사 선정<br />
성소수자 로비 단체 스톤월 '100대 우수고용지수' 발표<br />
MI5에 이어 로이드뱅킹그룹·웨일즈 의회 의사당·공공주택지원조직 B3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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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성소수자가 일하기 가장 좋은 단체로 영국 정보기관인 MI5가 선정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9일(현지시간)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스톤월이 선정한 '성소수자에 개방적인 100대 기업'에서 MI5가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MI5는 영국 자국 내 정보를 담당하는 보안국으로 MI6, GCHQ와 함께 영국 3대 정보기관에 해당한다.

스톤월은 최근 '100대 우수 고용 지수'를 발표했다. 성소수자의 인권평등을 실현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목적이다. 각 기업의 고용정책, 문화, 소속 직원의 가치관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속 직원은 자유롭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지 더 나아가 LGBT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질문을 받는다. LGBT는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성적소수자를 의미한다.

남자 동성애자가 MI5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은 불과 25년밖에 되지 않았다. MI5는 1990년대 초반까지 남자 동성애자가 일하는 것을 금했다. 동성애금지법안은 1967년 폐지됐다.

하지만 MI5는 2012년 처음으로 '친(親) 성소수자 100대 기업 목록'에 포함됐으며 지난해에는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MI5가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역멘토링' 제도를 꼽았다. 역멘토링제도는 일반사원이 선배 혹은 고위 경영진의 멘토가 되는 체제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멘토링의 반대 개념이다. MI5는 동성애자인 하급사원과 상사가 짝을 이루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MI5 소속 직원의 사생활 개방을 꾀한다. '성소수자'라는 약점으로 발목잡힐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앤드류 파커 MI5 국장은 "다양성은 우리 조직에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가치일 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자라면 누구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MI5가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MI5가 최근 이뤄 온 진보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인력 풀을 넓혔다"고 자평했다.

루스 헌트 스톤월 대표는 "구성원의 다양성은 생산성과 창의성을 끌어올린다"며 "이는 곧 성소수자 직원뿐만 아니라 주주, 고객, 소비자의 삶까지도 개선시킨다"고 언급했다.

스톤월의 이번 조사에는 400개가 넘는 단체들이 참여했다. 영국 로이드뱅킹그룹, 웨일즈 의회 의사당, 영국 공공주택지원조직 B3 Living이 MI5의 뒤를 이었다.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스톤월은 성소수자가 일하기 가장 좋은 직장으로 영국 정보기관인 MI5를 선정했다고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영국 첩보 작전을 다룬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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