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일 11일 간 연중 고점 5차례 경신…원·달러 환율 中동조화 지속(종합)

편집부 / 2016-01-18 15:52:56
18일 연중 고점 1216.8원…1217원 '위협'<br />
중국 위안화 절상하자 원화 가치 '잠잠'<br />
원·달러-위안·달러 동조화 현상 지속<br />
中 경제 회복 속도, 위안화 국제화 관건
△ 최근_2주_원화.jpg

(서울=포커스뉴스)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연중 고점을 5차례나 갈아치우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하 가치 절하 이후 글로벌 증시 폭락이 있었던 작년 8~9월과 비교해도 변동성이 큰 편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가치 절하 이후인 8월 24일 1200.0원을 기록한 뒤 시간을 두고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9월 7일(1207.1원)과 9월 8일(1208.8원) 연달아 연중 고점을 기록한 이후 중국발 리스크에 그나마 잠잠한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월 7일(1203.7원) 1월 11일(1211.5원) 1월 12일(1213.0원) 1월 14일(1215.3원) 1월 18일 (1216.8원) 등 원·달러 환율의 고점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외환선물업계에서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불렸던 1200원, 1210원대가 짧은 시간 내 깨졌다.

원화 가치는 중국 위안화 가치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실제 18일 1216.8원까지 떨어진 원화 가치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자 1210원대까지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559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고시환율(달러당 6.5637위안)에 비해 위안화 가치가 0.07% 상승한 수준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달러·위안, 원·달러 환율 동조화는 제한적이었으나 작년 8월 동조화가 심화됐다. 특히 중국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이 두 경제변수의 상관계수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동조화의 이유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중국 간의 높은 경제의존도 때문"이라며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를 넘는 한국경제는 중국발 위험이 고조될 때, 불안감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원·달러 환율 동향을 보더라도 중국 경제 개선 속도는 원화 가치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12월 신규 주택가격 상승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되자, 원화 가치는 상승세로 돌아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신규 주택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상승폭 6.5%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완화되고 위안화의 추가 절하가 제한된다면, 원화 가치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 위안화 동조화에 대해 '프록시 헤지(Proxy hedge)' 움직임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록시 헤지란 유동성이 좋지 않은 통화의 거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슷하게 움직이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다른 통화를 통해, 대신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자 기법이다.

정경팔 팀장은 "위안화와 비슷한 흐름을 형성하지만 위안화보다 원화의 유동성이 높아 동조화가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위안화의 국제화가 진행돼 갈수록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 수요가 강해져 동조화 움직임이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료제공=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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