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토막사건’ 부모 진술 모순…프로파일러 심리 분석 중

편집부 / 2016-01-18 14:46:52
범행심리‧성장과정‧진술 모순점 분석, 사체 국과수 부검 의뢰
△ 경기도 부천원미경찰서

(서울=포커스뉴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폭행 후 치료하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지난 15일 긴급체포된 친아버지 최모(33)씨와 친어머니 한모(33)씨의 대해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심리상태를 분석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 최씨에 대한 범죄심리분석을 위한 조사는 지난 16일 오후 7~10시에 진행됐고 어머니 한씨에 대한 조사는 17일 오후 5시 20분에 시작해 오후 9시 20분쯤 마쳤다.

범죄심리분석관은 부모의 범행 심리와 성장과정, 진술의 모순점 등에 대해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심리분석관의 심리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아들의 사체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7일 오후 4시쯤 인천지법 부천지원 가사3단독 임동한 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오후 6시쯤 아버지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또 16일 오후 6시쯤에는 어머니 한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아직 수습되지 않은 사체 일부의 행방도 찾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55분쯤 아버지 최씨의 중학교 동창인 지인 집에서 스포츠용품 가방 두 곳에 나뉘어 담긴 사체의 일부를 수습했지만 사체의 나머지 부분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부모가 사체 일부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말한 진술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경찰은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기결석 아동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부모를 상대로 수사하던 중 숨진 아들의 사체를 토막 내 냉동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이 목욕탕으로 들어가다 넘어져 의식을 잃고 이후 숨을 거뒀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들이 평소 말을 잘 듣지 않아 반복적으로 체벌했다”며 “2012년 10월쯤 씻기 싫어하는 아들을 욕실로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넘어뜨려 다쳤지만 병원진료 등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부모는 지난 13일 학교의 연락을 받고 15일 오후 1시 30분쯤 지인의 집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5일 오후 3시 55분쯤 아버지 최씨의 중학교 동창인 지인 집에서 스포츠용품 가방 두 곳에 나뉘어 담긴 최군의 사체를 수습했다.

또 이들 부부는 사건 당시 경기 부천에 살고 있었지만 인천으로 이사하며 시신을 옮겨와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어머니 한씨는 경찰조사에서 “최씨가 지속적으로 아들을 체벌했고 당시 직장에서 최씨의 연락을 받고 집에 가보니 아들이 사망해 있었다”며 “최씨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최씨가 아들의 사체를 훼손해 냉장고에 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런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고 딸이 있는데 딸의 육아가 걱정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최군을 2012년 4월부터 사망시점으로 추정되는 같은 해 11월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홈스쿨링을 하려고 보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정부는 17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정부 회의에서는 전국 초등학교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에 대한 중간점검이 이뤄졌으며 장기결석 아동관리 매뉴얼 개발, 담임교사 신고 의무제 도입, 아동보호 전담 기구 지정 등 대책이 논의됐다.경기도 부천원미경찰서. 2016.01.15 오장환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