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킴스클럽 예비인수후보 2월 중 선정…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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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이랜드그룹에서 매물로 내놓은 킴스클럽 매장을 방문한 후 자신의 SNS에 매장 사진과 함께 ‘염탐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간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사 매장이나 해외 현장 외에 다른 회사의 매장이나 제품 사진은 거의 올리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킴스클럽 인수전에 이마트도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의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이마트와 롯데마트, GS리테일(GS슈퍼마켓), 현대백화점, 농협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안내문을 발송했다. 다음 달 중 적격예비인수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은 2004년 뉴코아를 인수한 뒤 뉴코아아울렛과 하이퍼마켓(식료품‧공산품 위주의 대형할인점)인 킴스클럽으로 나눠 운영해 왔다. 킴스클럽은 강남과 일산 등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51개 유통 점포 가운데 37개점에 입점해 있다. 연매출은 1조원 가량이다.
이마트는 2011년에도 2300억원을 주고 이랜드그룹으로부터 기업형 슈퍼마켓(SSM) 킴스클럽마트 54개 점을 사들인 적이 있다. 킴스클럽마트 인수 후에는 SSM 사업을 에브리데이리테일이라는 별도법인으로 분리시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개인 SNS에 올린 사진에 큰 의미는 없다”며 “실무는 정 부회장이 아닌 CEO들이 먼저 결정한 후 보고를 한다. 그런데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킴스클럽 인수에 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킴스클럽은 일산이나 산본 등에서 이마트와 상권이 겹치기 때문에 오히려 방문객이 나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킴스클럽의 실제 수익률이나 매각 대금”이라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업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신규출점은 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인수합병도 계속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라면서도 “킴스클럽은 이랜드가 상장기업이 아니다보니 정확한 재무구조를 파악하거나, 점포별 분리매각 여부를 알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킴스클럽 매각과 관련 “회사가 어려워서 파는 것은 아니다. 현금 유동성과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며“킴스클럽은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에비타(EBITDA,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가 가장 높고, 수익률은 4%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월17일 SNS에 서울 서초구 뉴코아아웃렛 안에 있는 킴스클럽 강남점을 방문한 후 사진과 함께 염탐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사진제공=정용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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