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합병 사실 숨겼다" vs 고씨 "당시 합병 결정 안났다"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코스닥 상장 법인과의 합병으로 우회상장에 성공하고 연예인 주식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 배우 고현정이 소속사 전 임원과 차익 분쟁에 휘말렸다.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창립 멤버이자 전 총괄이사인 A씨는 최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고현정과 고현정의 동생인 현 아이오케이 대표 고모씨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일 고씨는 고현정의 결정이라는 통보와 함께 아이오케이 컴퍼니 즉각 퇴사를 종용했다.
이와 함께 A씨가 보유중이던 아이오케이컴퍼니 주식 6000주 전량에 대한 양도를 요구했다.
결국 A씨는 8월 3일 고씨에게 상장 전인 아이오케이컴퍼니 주식 6000주 전량을 액면가 1.5배에 해당하는 4500만원에 양도하고 회사를 퇴사했다.
한달이 지난 9월 14일,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코스닥 상장사인 포인트아이와 합병해 우회상장했고 이로 인해 고현정의 지분가치는 37억원이 되면서 연예인 상장주식부자 순위 9위(재벌닷컴 집계)에 오르게 됐다.
주당 7500원 수준이던 주식이 주당 13만3670원으로 27배가 상승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주식을 넘기기 전 이같은 이야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고씨의 행동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문제제기는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당시 A씨는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수차례 발송했다.
그러나 아이오케이컴퍼니 측과 고씨는 A씨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월 기자와 만난 고씨는 “A씨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고씨는 A씨가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자회사 아이오케이컴퍼니 미디어를 운영하며 무리한 경영으로 사측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A씨가 이같은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던 중 스스로 퇴사를 요청해왔다는 것이 고씨의 주장이다.
또한 고씨는 A씨의 주식을 인수할 당시 1.5배의 금액을 지불한 것 역시 A씨가 원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고씨는 “당시 포인트아이와의 합병이 논의 중인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라 속이고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당시 스스로 퇴사를 원했고 주식 매입 대금을 제안한 것 등에 대한 자료를 이미 모두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아직도 회사는 A씨가 만든 손해를 떠안고 갚아가고 있는 실정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진실공방은 금융위 조사 이후 대략적으로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은 “아직 명예훼손 등 별다른 대응방안에 대해 생각하진 않고 있다”며 “A씨의 이후 움직임에 따라 대응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배우 고현정이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플러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현정의 틈, 보일樂말락’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SBS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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