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풀린 이란, 8% 성장률 목표로 경제에 매진

편집부 / 2016-01-18 13:21:17
로하니 대통령, 제재 해제 이후 경제정책 밝혀<br />
향후 5년간 최대 500억 달러 외국인 투자 유치

(서울=포커스뉴스) 2002년 1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 의해 북한·이라크와 더불어 ‘악의 축(axis of evil)’으로까지 규탄당했던 이란이 미국 등 강대국과 이룬 핵합의를 기반으로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사실상 37년 만에 국제무대에 정상적으로 복귀함에 따라 향후 이란이 중동에서 발휘할 경제적 무게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함에 따라 교역이 자유로워지고 자본거래가 가능해졌다. 이날 단행된 제재 해제는 이번 주말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일성(一聲)으로 유럽산 항공기인 에어버스 여객기를 100대 넘게 사겠다고 나왔다. 이것은 이란이 국제시장에서 최초로 행하는 대외 교역으로 향후 중동 경제의 지형을 바꿀 수도 있는 대형 상품거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강대국들에 의해 제재가 풀린 지 하루 뒤인 17일(현지시간) “이란 경제의 발목은 이제 제재 사슬에서 풀려났으며 지금은 건설하고 성장할 때”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앞서 아바스 아크훈디 이란 교통부장관은 이란 민영통신사인 타스민통신에 이란이 에어버스 민간항공기 114대를 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만한 물량은 가격이 100억 달러가 넘는다.

에어버스 측은 17일 자사가 아직 이란과 상담을 하지 않았으며 이란에서 활동 중인 자사 사업체들이 가까운 장래에 계속 대형 장애물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서방 언론에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이란 관련 위험요소로는 △부채가 많은 이란 은행들 △발달되지 않은 법률 시스템 △부패 △경직된 노동시장 등이 꼽힌다. 많은 외국 기업들은 만약 이란이 뒤에 가서 핵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제재가 다시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란에 대한 투자를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란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계획은 이란의 경제적 잠재력을 새삼 상기시킨다. 인구 8000만 명에 국내총생산 4000억 달러의 이란은 20여 년 전 소련이 해체된 이래 세계 교역 시스템에 재합류하는 최대 경제국이다.

이란이 지난 7월 강대국들과 이룬 핵합의는 2011년 이후 대부분 기간 동안 △은행업 △송금 △보험 △교통 △기술 획득 등에 있어 이란 경제를 질식시켜온 제약을 제거했다.

이러한 제약 해소는 이란으로 하여금 △항공기 △기계류 △의약품 △화장품과 명품 의류 같은 소비재 등 제재 때문에 적정가격으로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재화와 용역에 대한 억압수요(소비를 않고 있다가 일정 계기를 맞아 몰아서 소비할 수 있다는 기대감)를 충족하도록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재 때문에 해외에서 동결 당했던 자산 수백억 달러에 대한 이란정부의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란은 당장 수입 대금을 마련할 수 있다.

미국 관리들은 봉쇄에서 풀릴 이란 자금을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란 중앙은행은 이 액수를 290억 달러로 훨씬 낮게 잡았지만 설사 그 정도 액수라도 수입 대금 여러 달 치를 충당하기에 충분하다.

이란은 또 원유 수출 확대로 인해 재정 상태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유가가 지극히 낮고 이란의 유전들의 설비가 노후해 석유판매 수입 증대에서 얻는 효과는 당분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은 17일 의회에서 현재 제로에 가까운 이란의 경제성장률을 8%로 끌어올리기 위해 향후 5년간 300억~50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8% 경제성장률은 한국 등 소위 ‘아시아의 4마리 용(龍)’이 한창 때 기록했던 성장률이다.

로하니는 “제재 해제 이후 이란 정부의 정책은 외국인 투자 유치, 비(非)석유 부문 수출 확대, 그리고 금융자산의 활용 최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8일 뉴욕의 유엔총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다.(Photo by John Moore/Getty Images)2016.01.18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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