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성장률 낮추고도 금리 인하 쏠림 막았다

편집부 / 2016-01-18 07:50:02
매파적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분위기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이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후에도 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불거지지는 않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한 채권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예상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연내 동결까지 내다보고 있다.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었던 기관들도 적어도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조정폭이 크지 않은데다, 이 총재가 금통위 후 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금리 변동은 곤란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14일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준 3.2%에서 3.0%로 낮췄다. 이는 2%대 중후반까지 낮출 수 있다는 일부 예상과는 다른 결과치다.


또 이 총재는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해서 금리를 변동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전망치가 바뀐 것은 필연적이다. 기계적으로 금리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정책에 대한 잘못된 이해"라고 말했다. 기존에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은은 경기 하방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원화 약세와 가계 부채 부담도 똑같이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 모두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에 따라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기존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연내 동결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다만, 일부는 경기 하방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여전히 1분기 내 인하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성장전망 경로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는 한 금리인하보다는 기존의 완화적 정책 기조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민규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금통위까지 해외 위험요인이 더욱 확대되지 않는다면 이 총재의 확고한 매파적 입장이 국내 단기물 금리 하락을 제한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하반기 금리인하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여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은 전혀 없었고 예상보다 경기하강에 대한 염려는 크지 않아 보였다"면서도 "올해 3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유효하며 1분기 통화완화 기대는 쉽게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 총재가 시장의 쏠리는 기대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매파적으로 발언했다고 본다"며 "경기 하방 요인과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 1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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