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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포커스뉴스) 조용하던 동네에서 초등학생 남자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5층짜리 빌라였다. 1층은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2층부터 사람이 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쯤 경찰들이 동네로 찾아왔다. 이후 오후 8시쯤 과학수사팀이 동네에 왔다.
동네를 찾아온 것은 경찰들뿐만이 아니었다.
낯선 얼굴의 기자들도 카메라를 들고 동네를 찾았다.
인천 부평구 부계동.
5~6층짜리 빌라들이 있는 주택가에 경찰들과 기자들이 찾아오고 나서야 주민들은 심상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걸 알았다.
아들의 사체를 훼손하고 지인의 집에 냉동상태로 보관해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부부는 아들이 목욕탕으로 들어가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지난 2014년 4월쯤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아버지 A씨와 어머니 B씨를 긴급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3일 아들 C군이 다니던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기결석 아동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부모를 상대로 수사하던 중 C군이 사망했고 사체를 냉동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55분쯤 A씨 지인 집에서 냉동상태로 비닐봉투에 들어있는 C군 사체를 수습했다.
A씨는 경찰에서 지난 2012년 10월 초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C군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로 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C군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고 그 상태로 한 달 동안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C군이 11월 초 사망했고 사체를 훼손한 뒤 집에 냉동보관해오다 지난 13일 학교의 연락을 받고 15일 오후 지인의 집으로 옮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C군은 2012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4월부터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지인의 집이 이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동네 주민들의 반응은‘충격’뿐이었다.
이 빌라 주민 원모(57)씨와 김모(55‧여)씨 부부는 “전혀 몰랐다”며 “경찰이 찾아와 차량 블랙박스를 보고 갈 때까지만 해도 ‘뺑소니’사고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한목소리로 “경찰과 기자들이 동네로 오는 것을 보고 무슨 큰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며 “알고 나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동네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27)씨는 “오후 7~11시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경찰과 기자들을 보고 어떤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몰랐다”고 전했다.
이 빌라의 주민 원은희(27‧여)씨는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다”며 “이후 사건에 대해 알고 나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포함한 신빙성 여부를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지난 2014년 4월쯤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로 아버지 A씨와 어머니 B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2016.01.15 김용우기자 barsi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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