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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
(서울=포커스뉴스)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버티고 싶습니다. 자신 있게 말씀 드릴 부분은 아니지만 좀 더 하고 싶습니다. 이번 작품이 아니더라도 모든 것이 허락한다면 선후배들, 동료들과 계속 연극 하고 싶습니다."
50여 년 동안 연극 무대에서 살아온 박웅의 말이다. 배우 박웅을 위한 헌정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이 대학로에 돌아왔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 공연을 가진지 1년 만이다.
박웅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 프레스콜에서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이 끝난 후 다시 공연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재공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다"면서 "요즘 연극계가 많이 어렵다보니 1년 만에 다시 공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은 2014년 예술의 전당에서 기획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 오은희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박웅을 염두에 두고 쓴 만큼 박웅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박웅은 "배우 인생 50년에 큰 획을 긋는 선물"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 연극 무대처럼 현실의 무대에서 겪었던 인생의 희로애락이 한순간 필름처럼 스쳐지나갔다"고 설명했다.
'박웅의 수상한 수업'은 70대 후반의 한 노신사가 30대 후반의 젊은 연극인 유진원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노신사는 5000만원이 든 가방을 유진원에게 내밀며 연기수업을 해달라고 제안한다. 두 사람은 무인등대섬으로 가 49일 동안 고립된 생활을 하며 연기 수업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사연이 있음이 드러나고 이들의 수업은 걷잡을 수 없는 광기로 흘러들어간다. 둘 사이의 어두운 과거를 암시하듯 무대 위는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주아 연출은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면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을 때보다 부성애를 조금 더 강조하는 쪽으로 연출방향을 잡았다"면서 "무대를 건조하게 꾸며 마치 두 사람이 감옥에 갇혀있는 듯 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웅의 수상한 연극에서 유진원 역을 맡은 배우 박준은 박웅의 친아들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부자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오른다.
박준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 아버지랑 같이 한 무대에 서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었다. 막상 현실로 다가왔을 때는 많이 고민했다"며 "아버지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결국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버지한테 많이 지적을 당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대사 중에 '어렸을 때 친구들 아버지 보면 부러웠는데 진짜 아버지 같네' 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런거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했다"면서 "배우로써 아버지와 한 무대에 서면서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은2인극이 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준다. 넉넉한 아버지의 모습과 냉철함을 유지하고 아픔을 잊지 않으려 하는 노교수 역의 박웅과 깊은 비밀을 간직한 채 미움과 사랑사이에서 울부짖는 진원 역의 김재만과 박준이 뿜어 내는 에너지는 관객을 감동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공연은 1월15일부터 2월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진행된다.(서울=포커스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 박웅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6.01.15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그린 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 박웅(왼쪽)과 박준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6.01.15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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