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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조기선대위원장 영입 |
(서울=포커스뉴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76) 전 의원이 전격 영입됐다.
김 전 의원은 강력한 재벌개혁과 부동산규제를 주장하는 등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약했다가 결별한 경제 전문가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를 조기 출범시키고 '경제민주화의 상징' 김종인 박사를 당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공개했다.
김종인 전 의원은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내면서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 이론을 정립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 때부터 '경제민주화' 대신 '창조경제'를 선택하면서 김 전 의원을 배제했다. 이 때문에 '토사구팽' 당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게 정치를 권한 '멘토'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 갈등이 생겨 갈라섰다. 그러나 교류는 계속 이어져, 최근 안 의원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에게 문재인 대표와 힘을 합쳐 당 내 분란을 수습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더민주를 선택함으로써 안철수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임을 몸소 증명한 결과가 됐다.
1940년생인 김종인 전 의원은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1981년~1988년 제11‧12대, 1992년 14대,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2004년 17대 등 총 4번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이한 것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서 삼고초려 해 4번 모두 전국구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이다. 13대 총선에서는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구 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정권 당시 서강대학교 경제학 교수로서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 입안에 참여하면서 의료보험제도를 최초로 도입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헌법을 개정할 때에는 '경제민주화' 항목 삽입을 관철시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노태우 정권 초기에는 대통령 측근들의 견제로 한직인 보건사회부 장관에 머물러 있다가 '부동산 가격 폭등 문제'가 발생하자 전권을 약속 받고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들어갔다.
이후 역사상 가장 강도 높은 재벌규제로 손꼽히는 5‧8 조치를 단행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켰다. 동시에 재벌 쪽에서 가장 껄끄러운 인물로 급부상했다.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사사건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출마한 정주영 회장이 "김종인이 때문에 내가 대통령 선거 나왔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였다.
1997년 대선을 앞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영입 확정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가인의 손자를 얻었다'며 기뻐했다고 전해진다.
2003년 노무현 정권 출범 직전에도 경제부총리 후보로 강력하게 고려되었으나, 재벌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4년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돼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더불어민주당이 14일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든 김종인 전 의원을 조기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구 새정치민주연합 워크숍에서 강연하는 김종인 전 의원.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2016.01.14 포커스포토 2012년 11월 19일 출간한 김종인 전 의원의 첫번째 저서. 김 전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대선의 최대 정책 이슈였던 '경제민주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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