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 사고는 리콜 대상에서 빠진 모델
(서울=포커스뉴스) 호주에서 삼성 전자동 세탁기 화재 사고가 다시금 발생했다. 화재를 일으킨 모델은 삼성이 2013년부터 안정성 문제로 리콜을 실시한 모델 6종엔 포함되지 않은 것들이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현지 소비자단체 '초이스'(CHOICE)를 인용해 리콜 대상에서 빠진 모델 2종이 작동 중 연기가 나거나 녹아내리는 사고가 4차례나 발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이스의 보고에 따르면 세탁기 모터가 통제 불능에 빠진 사례도 있다.
호주 브리즈번 북동쪽에 거주하는 켈리 마틴이라는 여성은 데일리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일 세탁기 모터가 천천히 작동하던 중 기계 상부 전체가 폭발했다"며 "남편이 기계를 꺼버리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해당 세탁기의 모델명은 WA406DJHDWR이다.
이 같은 사고 소식에 삼성 측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자사의 검증을 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고 원인에 대해 (섣불리) 추측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엔 피오나라는 이름의 소비자가 자신이 사용하던 삼성 세탁기(모델명 WA85J6750SW) 가장자리 부분이 녹아버렸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세탁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삼성은 해당 기계를 이미 2~3차례나 교체해준 바 있다. 그럼에도 사고가 발생하자 피오나는 더 이상 삼성에서 만든 제품은 쓰지 않겠다고 말하고 환불을 요청했다.
한편 초이스의 에린 터너는 "리콜 대상이 아닌 삼성 세탁기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초이스는 지난해 10월 삼성 세탁기를 '2015년의 나쁜 제품'으로 선정한 소비자단체다. 삼성이 세탁기 리콜을 실시하면서도 화재 위험성을 적극 알리지는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삼성 측은 "세탁기 문제로 고민하는 소비자들 몇몇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제까지의 조사는 자사 제품이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진 않는다는 쪽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은 호주에서 세탁기 사고가 200건 이상 잇따라 보도되자 이를 해결하려고 2013년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판매된 모델 6개(SW75V9WIP, SW65V9WIP, SW70SPWIP, SW80SPWIP, WA85GWGIP, WA85GWWIP)에 대해 리콜을 실시해왔다. 리콜 조치가 내려진 세탁기는 약 14만4000대에 이른다.지난 2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삼성 세탁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부가 폭발한 이 세탁기(사진)는 2013년부터 삼성이 실시한 리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모델이다. <사진출처=호주 데일리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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