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양규현 교수 "한의협 골밀도측정기 시연 순엉터리"

편집부 / 2016-01-13 17:34:49
대한의사협회 기자회견서 "측정 대상, 부위, 해석 모두 틀려"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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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시연한 골밀도측정은 A부터 Z까지 모두 틀렸다”

국내 골대사학 권위자인 양규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현 대한골대사학회장)는 13일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관련 대한의사협회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의 골밀도측정기 시연은 환자선정부터, 사용방법과 해석 모두 틀렸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지난 12일 김필건 한의사협회장이 골밀도측정기 시연했지만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골밀도측정기가 간단한 기계 같아서 선택하신 것 같지만 골밀도측정기는 원리를 잘 이해해야 될 뿐만 아니라 해석방법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환자대상부터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김필건 회장이 골밀도측정기를 시연할 때 환자의 나이가 29이었다”며 “20대를 대상으로 골밀도를 측정할때는 초음파를 사용하지 않는다. 보다 큰 기계로 정확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김 회장은 ‘어디를 측정한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복숭아뼈를 측정했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틀렸다”며 “골밀도를 측정할 때 어디를 측정하는지도 모르고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골밀도측정 후 나온 결과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양 교수는 “20대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골밀도를 측정한 결과 골밀도 T값이 -4가 나왔다”며 “이는 노인중에서도 좋지 않은 환자에게서나 볼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의 진단은 골밀도 검사를 통한 T값로 판단하는데, T값 수치가 -1 이상이면 정상, -1~-2.5 사이일 경우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 -2.5 이하를 골다공증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김 회장은 T값이 -4라고 나온 것을 두고 ‘골감소증’이라고 해석했는데 이것도 틀렸다”며 “보통 20대의 경우 T값으로 보지 않고 Z값(동일 연령집단과의 표준편차)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이 환자의 골밀도 T값 수치가 -4가 맞다면 ‘심각한 골다공증’이라는 것이 양 교수의 설명이다.

양 교수는 “현대의학적인 면에서 보면 (김 회장의 골밀도측정기 시연은) A부터 Z까지 다틀린 것”이라며 “이 분야에 대해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의료기기 시연을 수행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양규현 강남세브란스 교수가 지난 12일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이 공개적으로 시연한 골밀도기 측정 방법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사진=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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