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시장, "중동 리스크 이어지며 가시밭길 예상"

편집부 / 2016-01-13 07:45:05
해건협, "국제 환경 불안정해 올해 수주액 예측 쉽지 않아"<br />
사우디-이란 국교 단절로 저유가 고착화 우려

(서울=포커스뉴스) 올해 해외건설 시장은 작년 못지않은 가시밭길 행보가 예상된다. 중동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시장을 둘러싼 해외 변수도 많기 때문이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금액 예상치를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산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해건협 측은 "해외수주와 관련된 국제 환경이 매우 불안정해 수주액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461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렇게 실적이 500억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398억달러를 기록했던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해외건설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좋지 못했던 작년보다 변수 및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다.

올해 해외 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1순위 요인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문제다. 산유국이 집중된 중동에 국내 건설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보니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 것.

실제로 국내 업체들의 중동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다. 작년 수주실적 중 중동은 165억달러로 전체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단절도 해외건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의 원유 증산 경쟁이 심화돼 저유가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작년 중동발(發) '어닝쇼크'를 경험한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공격적인 해외수주 움직임을 감행하기보다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세우며 몸사리기에 나선 점도 해외건설 시장 위축에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와 이란 간의 단교가 해외사업 수주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진 못하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악재임에 분명하다"며 "이들 국가 간의 원유 공급 경쟁이 치열해져 유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이를 통해 중동 전반적으로 정치적 불안요소가 더해지면서, 일부 국가의 경우 이미 계약을 체결한 국내 건설업체와의 기존 프로젝트에 대해 대금 지급을 미루는 등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건협 관계자는 "올해 중동 일대의 저유가 문제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또 국내 건설사들 역시 이에 따른 양적 수주 확대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한 프로젝트를 선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올해는 건설업체들이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주 지역을 다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해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2010년 이후 국내 건설업체 해외건설 수주금액 추이(억달러). <자료출처=해외건설협회>2014년 국내 건설업체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현황(천달러). <자료출처=해외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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