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출신이 어떠하건, 학벌이 어떠하건 성공 보장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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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향자, 눈물의 입당식 |
(서울=포커스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양향자(49·여) 삼성전자 상무를 영입했다. 삼성그룹 출신, 특히 삼성전자의 임원이 야권에 영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제7호인 양 상무는 전남 화순 출생으로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최초로 고졸여성 임원을 역임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양 상무의 영입을 발표하며 "지금까지 있었던 영입 가운데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있다"며 "양향자 상무는 학벌, 지연,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 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양 상무가 밑바닥부터 시작해 한 계단 한 계단 오로지 자기 발로 걸어 삼성전자의 꽃이라는 임원직까지 승진했다"며 "모든 월급쟁이 고졸 직장맘들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상무는 이날 기자회견 진행 중 눈물을 보이며 북받친 감정을 드러냈다.
양 상무는 "학벌의 유리천장, 여성의 유리천장, 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다"며 "그러나,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출신이 어디이던, 학벌이 어떠하던,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출신과 학벌 부분을 이야기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직장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독해지거나 하나를 포기하라'는 것 말고는 없었다"며 "출산이 출세를 막고, 육아가 경력단절로 바로 이어지는 구조를 바꿀 책임이 정치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출마지역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제가 태어난 전라남도 광주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당과 협의해서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눈물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같이 일했던 친구들에게 인사를 못하고 왔다"며 "퇴임서 쓰고 바로 왔다. 저에게 배신감 느낄 거 같다. 더 잘해서 그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는 선배가 되겠다"고 답변했다.
전통적으로 재벌을 비판해온 야당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도체를 개발하며 30년을 오롯이 보냈기에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다"면서 "반도체를 하면서 여와 야를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당과 먼저 협의해 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양 상무는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책임연구원·수석연구원 등을 거쳐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더민주는 양 상무가 "현장에서 바닥부터 시작해 성장한 우리나라 최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라며 "학력,지역, 성별의 차별을 극복한 시대의 아이콘이며, 최첨단산업을 이끌던 기술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양 전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여성 임원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를 역임했다. 2016.01.12 박철중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양향자(왼쪽) 전 삼성전자 상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재인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 전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여성 임원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를 역임했다. 2016.01.12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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