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공주 형사재판 받아…왕정복고 후 왕족으로는 처음

편집부 / 2016-01-12 08:41:51
마요르카섬 법정에서 남편과 함께 탈세·사기 혐의 <br />
유죄 인정되면 최장 징역 8년…작위는 이미 박탈

(서울=포커스뉴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누나 크리스티나 공주(50)가 남편과 함께 탈세 등 혐의로 법정에 섰다. 스페인 왕족이 형사재판을 받은 것은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죽고 1975년 왕정이 복고된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는 11일(현지시간)작위를 이용해 스포츠 자선단체 누스연구소 공금 600만 유로(약 78억 원)를 횡령하는 등 탈세·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인 이냐키 우르당가린(48)은 핸드볼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누스연구소 이사장을 지냈다.

공주 부부는 이날 오전 스페인 동부 마요르카섬 팔마 법원에 도착했다. 군주제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이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판사가 혐의를 읽어 나갈 때 공주 부부는 누스연구소를 함께 세운 다른 16명과 피고석에 앉아서 조용히 들었다. 공소장에 적시된 대로 공주 부부의 탈세혐의가 인정되면, 공주는 최대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공주 부부는 빼돌린 공금으로 바르셀로나의 현대식 대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호화 호텔에서 사교댄스를 열거나 휴가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딸 크리스티나 공주의 탈세 혐의로 위기를 맞은 아버지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2014년 왕좌를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1975년 즉위한 그는 스페인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다.

국왕 펠리페 6세는 지난 6월 왕가의 이미지에 더 이상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누나와 자형에게서 공작부인과 공작 작위를 박탈했다.11일 재판을 받으러 마요르카 섬의 팔마 법정에 출두한 스페인의 크리스티나 공주(맨 뒤 금발).(Photo by Cati Cladera - Pool/Getty Images)2016.01.12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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