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중국발 악재, 한은 금통위에 어떤 영향 미치나

편집부 / 2016-01-12 07:50:03
동결 확신하나 성장률 하향 조정에 향후 인하 기대 커질 듯<br />
그러나 한은은 다시 높은 통화정책 의존도를 경고할 가능성 커
△ 신년사 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중국발 악재에 경기 하방 리스크를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시사할까.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11일 벌써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떨어졌다며 국내 통화정책 완화에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은이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의 확산을 경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은이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통화정책의 무기력을 우려하기 시작했고, 일부 금통위원도 경기 하방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한 중국 증권시장은 개장 첫날부터 이를 제대로 맛봤고 각국 환율이 급등락을 나타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방어로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위안화 절하는 각국의 통화전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크다.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우리나라로서도 금리 인하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재계도 대놓고 원화 절하를 주장하고 있지 않지만 금리 인하로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한은은 이미 통화정책보다는 구조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연말과 올해 신년사를 통해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금융 불균형을 누적시켜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고 경제변수의 인과관계가 과거에 비해 많이 흐트러졌다고 강조했다. 통화를 공급해도 돈이 돌지 않는 현실을 강조한 셈이다.



또, 한 금통위원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금이라도 낮추면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을 경계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원화 절하도 이어지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의미보다는 구조개혁에 방점을 둘 수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기존 3.2%에서 소폭 하향 조정되겠지만 내수 회복을 고려할 때 성장률이 금리인하에 나설 만큼 한은의 성장전망 경로에서 이탈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되는 한은의 구조개혁 주장과 원화의 절하 흐름은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 채권 매니저는 “성장률 전망치 조정폭이 크면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과 정부, 재계 등은 중국발 악재와 묶어서 인하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그러나 위안화와 마찬가지로 원화도 절하 흐름을 보이고 있어 한은은 오히려 과도한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주열 총재는 신년사에서 통화정책의 과도한 의존을 경계한 바 있다. 조종원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