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편집국내 갈등 등이 원인
(서울=포커스뉴스) 페이스북 공동차업자 크리스 휴스가 2012년 인수했던 미국 시사잡지 '더뉴리퍼블릭'(The New Republic·TNR)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미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크리스 휴스 TNR 발행인이 TNR을 매각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휴스는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약 4년 전 TNR을 인수했을 때, TNR의 회생 가능성을 확신했고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시간과 에너지, 2000만달러(240억원)를 투자한 결과 나는 TNR이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매각 이유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TNR의 매각 배경에 대해 지난 2014년 편집인이 바뀐 후 편집국 내 갈등이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편집국 간부 수십 명과 기자와 기고자 수십 명이 사퇴하는 등 정상적인 잡지 발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휴스의 매각 결정에 TNR 편집국 분위기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TNR 기고자인 조나단 체이트는 뉴욕타임스에 "TNR의 부활을 위해 비전과 희망을 갖고 모인 재능있는 사람들이 희생양이 됐다"며 "아무도 이 결정을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TNR은 돈을 벌기 위한 사업 모델이 아니"라며 "햄버거를 팔다가도 고객이 피자를 원하면 피자를 팔아야 하지만 우리는 계속 햄버거를 팔며 햄버거의 중요성을 알리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TNR은 102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권위 있는 진보 성향의 시사 잡지다. 휴스가 지난 2012년 TNR을 인수한 이후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알리바바의 마윈 등 IT 거물들이 미디어 인수에 동참해 전통 언론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해석되기도 했다.크리스 휴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사진)가 4년만에 미국 시사잡지 '더뉴리퍼블릭'을 매각한다고 미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출처=크리스 휴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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