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세월호 참사 피해자 모임인 '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오는 12일 안산 단원구 단원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11일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같은 날 정오에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다짐의 헌화식'에 자율에 따라 유가족들이 참석키로 했다"며 말했다.
다짐의 헌화식은 졸업을 할 수 없는 희생자들 앞에서 모두 다 함께 졸업을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끝까지 함께 하며 기다리겠다는 다짐을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헌화식이다.
헌화식에서는 분향 후 시민의 추모사와 유가족의 답사가 진행되며 이후 단원고 행진 및 헌화,피케팅 등이 예정돼 있다.
앞서 1월 5일 416가족협의회는 단원고 졸업식 불참과 명예졸업식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협의회는 "오래 전부터 유가족들은 단원고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뜻을 모아왔다"며 "다만 마땅히 축하를 받으며 졸업해야 할 학생들이 졸업식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마음을 다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에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선생님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희생자)만 먼저 졸업을 시킬 수는 없다"며 "이들이 모두 돌아온 후 졸업식을 어떻게 할 지, 졸업장과 졸업앨범 수용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명예졸업식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의 흔적을 지워버리기 위해 강행되는 명예졸업식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협의회는 "졸업식을 1월 초에 하는 이유는 졸업식 후 416교실을 정리하고 리모델링 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단원고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 때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져야 하는 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2014년 4월 16일 이전의 학교로 돌아가게 해달라며 세월호 참사 지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새로운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416교실과 관련한 어떠한 타협도 없고 같은 의미에서 졸업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며 "단원고와 경기 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현할 지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현할 방안을 찾아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만 협의회는 "생존학생들의 졸업을 정말 축하한다. 참사로 인해 받은 상처에 참사 후 이 사회가 강요한 상처가지 버텨온 아이들이 사회 일선에서 이겨내야 할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먼저 간 친구들을 잊지 않고 성실히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고 생존학생들의 졸업에 대해서는 축하의 말을 전했다.오는 12일 정오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다짐의 헌화식이 진행된다. <사진제공=리멤버0416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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