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국회에 법 개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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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롯데월드몰_현장전경1.jpg |
(서울=포커스뉴스)롯데면세점 노조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면세점 사업권 5년 한시법이 롯데 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면세점 노동자 2200여명의 실직 위기와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호텔롯데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잠실점 사업권을 신세계DF에 빼앗기면서, 이곳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정규직에서 5년짜리 기간제가 됐다.
롯데면세점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나라 면세산업은 세계 1위이며, 중국인 등 관광객 1300만 명 시대를 넘어 1700만 명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라며 “늘어나는 관광객 대응에 필요한 면세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1989년부터 사업을 운영하던 잠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 사업권을 박탈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의 랜드마크로 성장해 관광객 유치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월드타워의 활용 계획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결정”이라며 “3000억원 이상이 투자된 면세점 사업권을 하루아침에 취소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다”라고 강조했다.
문근숙 롯데면세점 노조위원장은 “회사에서는 월드타워점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약속했지만 코엑스점, 김포공항점도 곧 특허가 만료된다. 때문에 해당 지점 직원들도 현재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라며 “국회에 법 개정을 요구하고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되면 장관과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 특허 만료는 올해 3월말 까지다. 관세청의 허가를 받아 2개월 더 연장했지만 오는 6월이면 잠실점을 비워야 한다. 김포공항점은 올해 5월, 코엑스점은 내년 7월에 특허가 만료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점 철수 이후에도 직원들을 다른 지점으로 배치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직원들이 주거지나 자녀 학교 등 삶의 터전이 대부분 잠실점 인근이기 때문에 불편이 상당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은 다른 지점으로 옮겨주는 것뿐이라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규직원들로 구성된 노조가 있는 곳은 롯데 면세점뿐이다. 두산은 면세사업이 처음이라 꾸려지지 않았고, 신세계 역시 면세사업이 오래되지 않아 아직 없다. 호텔신라는 노조위원 정도만 두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가 운영해 온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두산은 고용안정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두산은 SK네트웍스 직원들과 재고물류 등의 자산을 일괄 인수하기로 했다.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몰 전경.<사진제공=롯데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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