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옷 갈아입는 우체국들…'창조경제 새 근거지'로 변화

편집부 / 2016-01-11 06:00:13
'노후' 이미지에서 지역주민 쉼터‧골목상권 지킴이‧스타트업 기지로<br />
신촌, 종로2·5가, 안국 등 5곳 시범사업…전국 3500개 순차 '대변신'
△ 우체국_사진2(자르기_모자이크_수정).jpg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도심 곳곳에서 마주치는 '노후한 관공서'로 인식되던 우체국이 대대적인 변신을 통해 새 옷으로 단장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7일 오후 4시 전국 최초로 서울 혜화동우체국을 '신개념 우체국'으로 탈바꿈시켜 새롭게 개관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창조경제 및 정부3.0 정책'의 실현 여부와 관련 참석을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 우체국 변신 '첫삽' 서울 혜화동우체국…전국 3500개 우체국 확산 예정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신개념 우체국은 혜화동우체국을 시작으로 서울 안국동우체국, 종로2가우체국, 종로5가우체국, 신촌우체국 등 5개 시범 사업으로 확산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앞으로 전국 3500여개 우체국을 순차적으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다.

17일로 예정된 혜화동우체국의 변신은 지난해 11월 3일 첫 삽을 뜨면서 시작됐다.

신개념 우체국 2호인 신촌우체국과 3호 안국동우체국은 오는 2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의 경우 서울 여의도우체국과 용산우체국 등이 그 뒤를 따르는데 이어 전국의 우체국이 연이어 설계발주와 인허가를 완료하고 신개념 우체국으로 탈바꿈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말초신경처럼 뻗어있는 3500여개 우체국의 변신이 완료되면 창조경제 근거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자영업자들의 발전과 청년 실업자들을 위한 창업기지로 작용할 네트워크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 지역주민쉼터‧골목상권지킴이‧스타트업 기지 역할 신개념 우체국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1884년 10월1일 개국한 이래 지금까지 우편업무만 취급하던 우체국이 '생활밀착형 지역주민 쉼터'이자 '골목 상권 지킴이', '스타트업 기지'로 변신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선 신개념 우체국이 지역 랜드마크로서 '생활밀착형 지역주민 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신개념 우체국의 외관을 현대적이고 체계적으로 디자인해 '간판을 찾아가는 방식'이 아닌 '건물을 찾아가는' 우체국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부 인테리어도 바꿔 동선‧디자인 등을 개선하고 택배화물 등을 위한 자동화 설비도 도입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편리하고 쾌적한 우체국, 세련되고 안전한 우체국, 지역의 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 작용하는 우체국, 커피향을 맡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의 우체국으로 탈바꿈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와 함께 각 지역별 상권, 경제적 특성 등을 고려해 다양하고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신개념 우체국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골목상권 지킴이'와 청년 창업을 북돋우는 '스타트업 기지' 역할까지 맡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권리금 없이 최소한의 시설투자로 10년 이상의 장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카페 등 수익시설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해 서민과 자영업자를 위한 실질적 도움을 주는 수단을 민간에 개방하게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를 통해 그동안 부동산 임대사업자로서 단순 역할에 머물렀던 우체국이 우정사업본부가 가진 자산 가치를 진정으로 극대화하는 존재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변신에 들어가는 혜화동우체국의 경우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주변 140여개 소극장들이 뮤지컬, 연극공연을 홍보할 수 있으며 티켓팅과 예약, 만남의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서울 대학로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골목상권 지킴이' '스타트업 기지'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 기존 사업 ‘금융’도 강화…우편‧택배, 금융 영업장 ‘분리’

우정사업본부는 이외에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해 우체국 금융의 환경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우체국은 그동안 정부조직이라는 특성과 택배, 금융 등 분야에만 얽매여 독점적 지위를 잃고 적자 누적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저녁‧공휴일‧주말에도 우편과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 우체국망을 통해서만 가능한 택배서비스를 도입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

금융 분야에서도 금융상담의 수준을 높이고 고객환경 조성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택배와 금융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업이기 때문에 영업장을 분리해 운영하게 된다.

실제 혜화동우체국은 새롭게 들어서는 건물 2층에 처음으로 금융 영업 공간을 마련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민간자본과 창의성을 도입해 전국 3500여개 우체국 건물의 기능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며 "청년 창업과 서민의 소득창출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생활밀착형 장소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서울 강북의 5개 시범 '신개념 우체국' 위치 그래픽.2015.1.10 조숙빈기자 stby123@focus.co.kr'신개념 우체국'으로 공사 중인 서울 혜화우체국 모습.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신개념 우체국'으로 준공 시 서울 혜화동우체국 예상 모습. <사진제공=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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