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쇼크'에 실적 뒷걸음질…"올해도 불안"

편집부 / 2016-01-08 10:42:16
4분기 영업익 6.1조원 17%↓…예상 밑도는 실적<br />
반도체·DP 부진에 5분기만에 'V자형' 반등 꺾여<br />
증권가 "1Q도 불안"…'갤럭시S7'의 출시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 삼성전자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6조원대 중반을 예상했던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스마트폰 부진에 더해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의 부진까지 겹치며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게 됐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100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로는 17.4% 감소한 것이다. 4분기 매출은 53조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0.5%, 전분기 대비로는 2.5%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이 6조원 초반에 그치면서 그동안 이어왔던 이익 개선세도 5분기 만에 멈췄다.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 '갤럭시S5'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4조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가 지난해 3분기 5분기 만에 분기별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4분기 연속 이익 규모가 증가하는 'V자형' 흐름을 보여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앞서 시장 기대치가 워낙 낮아진 탓에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어닝쇼크‘(실적충격)에 가깝다"며 "글로벌 경기 부진에 전 사업 부문이 영향을 받으면서 전체적인 수익성도 난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반도체 시장의 수요 부진과 삼성전자의 가격 안정 정책에 따른 D램(DRAM)과 낸드(NAND) 출하량 조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적발표에 앞서 증권사들은 DS 부문 영업이익이 DRAM 가격의 하락과 PC업계의 부진 등 수요감소로 재고가 쌓여 전 분기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라며 "당초에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3조7000억원을 기대했으나 D램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등으로 3조1000억원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전 분기 2조4000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 빠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은 8000만대 초중반으로 양호하나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늘고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결국 전 분기와 비교할 때 반도체에서 6000억원, 디스플레이에서 6000억원 이상, IM에서 3000억원 가량의 감익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크리스마스와 미국의 대규모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 판매가 증가하면서 2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 1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이런 실적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00조340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조원의 영업이익을 지켰다고는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매출이 줄었다”며 “2020년까지 매출 4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S7’의 조기출시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화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이익증가세가 예상된다"며 "DRAM 설비투자 감소로 인한 수급개선과 시스템 반도체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2분기 이후 이익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2015.08.17 조종원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은 6조1천억원, 매출은 53조원이라고 8일 공시했다. 2016.01.08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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