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루키즈 몽타주] (1) ‘좀 놀 줄 아는’ 글로벌한 실력파, 데드 버튼즈

편집부 / 2016-01-07 11:46:23
홍지현-이강희 "우리 음악 들을 때 동네 친구들 만난 느낌이길"<br />
오는 14일 정규1집 'Some Kind of Youth' 발매
△ [그래픽] ‘2015 K-루키즈’ 인디밴드 데드버튼즈

(서울=포커스뉴스)최고의 루키를 가리는 ‘2015 K-루키즈 파이널 콘서트’가 오는 23일(토)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신인 뮤지션 발굴 육성 프로젝트인 ‘K-루키즈’는 지난 7월 말 공개오디션을 통해 6팀을 ‘2015 K-루키즈’로 선발했다.

당시 선발된 루키즈 팀은 데드버튼즈(Dead Buttons), 보이즈 인 더 키친(Boys In The Kitchen), 빌리카터(Billy Carter), 에이퍼즈(A-FUZZ), 엔피유니온(NP UNION), 스트레이(The Stray)등 이다. 이들 6팀이 오는 23일 최종전을 통해 루키를 가린다.

'2015 K-루키즈 파이널 콘서트'를 앞두고 6팀의 인디밴드를 직접 만나봤다. 첫 번째 팀 데드버튼즈(Dead Buttons)다.


(1) 데드 버튼즈(Dead Buttons)
2012년 결성된 데드 버튼즈는 기타리스트 홍지현과 드러머 이강희로 구성된 2인조 밴드다. 컨트리, 블루스, 개러지, 로큰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그들만의 색깔을 더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국내 페스티벌뿐 아니라 유수의 해외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글로벌한 실력파 루키즈다.

-곧 정규1집 'Some Kind Of Youth'가 나온다. 기분이 어떤가?


▶홍지현: 진짜 시작이구나 싶다. 이번엔 K-루키즈 지원도 받고 제대로 된 녹음실에서 엔지니어들 하고 작업을 한다. 크라잉넛의 (김)인수 형이 프로듀서도 맡았다. 모든 게 본격적으로 진행되니까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규1집 'Some Kind Of Youth'를 소개해 달라

▶홍지현: 우리가 어떤 음악과 생각을 하고 사는지 보여주는 앨범이다. 젊은 느낌이고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 장르에는 신경을 안 썼다. 어떤 장르를 해도 결국 우리 색깔이 나지 않을까했던 생각이 정규 앨범 작업을 하면서 확신이 됐다. 콘셉트는 영국의 60~70년대 노동자다. 블루 톤의 트레일러 사진에서 노동자 콘셉트를 떠올렸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이강희: 우리가 재밌어야 하는 거다. 관객과 호흡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재밌어야 보고 듣는 사람도 재밌을 것이란 생각으로 작업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우리가 즐거우니까 여러분도 같이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뉘앙스가 강하게 배어 있다.

▶홍지현: 에너지에 많이 치중했다. 'Desire'의 경우 둘이 놀다가 아무거나 해보자 했던 게 바로 곡이 됐다. 녹음할 때도 테스트 해보겠다고 한 걸 실어버렸다. 연주를 하나하나 수정하기보다 에너지를 담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영국을 비롯해 해외 공연을 정말 많이 다녔다. 계기는 뭐였나?

▶이강희: 2013년 처음 참여했던 홍대 음악 축제 잔다리 페스타가 계기였다. 영국에서 온 리버풀 사운드 시티 대표 데이비드 피칠링기가 우리 무대를 우연찮게 보고는 '페스티벌에 와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때 지현이 보고 '젊은 앨비스 프레슬리같다'고도 하더라.

-못하는데 뻔뻔한 게 아니라 그냥 잘한 것 아닌가? 그때보다 지금 많이 발전했다고 느끼나?

▶홍지현: 옛날 영상들 보니까 많이 발전했더라. 오래 즐겁게 하고, 주변 뮤지션들이랑 교류도 해가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도 많이 얻었다.

▶이강희: 장족의 발전이지.

-참고했던 조언들은?

▶홍지현: 완전 술자리 얘기긴 한데 '좀 놀아!'다. 처음엔 매일 술 먹고 노는데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공연을 여유 있게 즐기고 관객들이랑 같이 가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이강희: 아직 우리도 조언의 백 퍼센트를 받아들이진 못했다. 활동을 하면서 100 중 10 정도는 나름대로 익혀가는 듯하다. (앨범 하나당 10이라 치면) 10집 내야겠네.

-K-루키즈는 왜 나왔나?

▶홍지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한국 뮤지션들의 해외 교류에 관심이 많다. 우리도 해외를 계속 나가는데 지원도 받을 수 있으니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았다. 앨범 제작비 지원도 큰 영향을 받았다.

-K-루키즈 파이널에서 데드 버튼즈만의 승부수는?

▶홍지현: 우리가 제일 잘 논다(웃음). 탈락에 대한 겁이 없어서 부담도 크지 않다.

▶이강희: K-루키즈 팀들 중 깡이 제일 세다. 여기저기 많이 떨어져봐서 그렇다. 우리 탈락밴드네.

-'사회 초년생'이란 말처럼 K-루키즈도 '인디밴드 초년생'이란 느낌이 든다. 밴드로서의 생활이나 실력에 대한 부담 등 어려움은 없나?

▶홍지현: '와, 나중에 진짜 미래가 없으면 어떡하지?' 그런데 미래가 없을 것 같은 불안함은 누구나 갖고 있다. 직장인들도 비슷할 거다. 실력에 관해서도 어차피 우리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지 잘 한다는 걸 과시하고 싶은 게 아니다. 우리는 잘하기보다 재밌는 밴드가 되고 싶다.

▶이강희: 나는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 것 같다. 돈이 안 되는 거 알면서 하고 있다. 그것에 불평을 갖지도 않고. 실력에 대한 부담도 처음엔 있었다. 하지만 못하는 걸 숨길 수 없다. 못하는 걸 내놓으면 내놓을수록 더 잘하게 된다.

-데드 버튼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홍지현: 에너지, 패기다. 우리 음악을 들을 때 동네 친구들을 만난 느낌이길 바란다. 높은 우상 같은 것이 아니라 좀 더 가볍고 가깝고 진짜 자기 얘기를 대변하는 느낌을 주면 좋겠다.

▶이강희: 솔직한 게 제일 좋다. '나 잘하지'란 식으로 연주하는 것을 보면 이상하게 잘 안 와 닿더라. 결국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우리 음악을 장르나 스타일에 대한 편견 없이 들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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