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3파전…김병원 유력 후보로 떠올라

이현재 기자 / 2016-01-06 17:45:35
호남 출신 후보로 최초 농민 대통령 도전<br />경쟁 후보들 약점 하나씩 안고 있어
△ 농협중앙회장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 오는 12일 실시되는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호남권 인사가 최초로 선출직 회장에 당선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8만명의 임직원과 234만명의 농민을 대표하며 은행, 보험, 증권 등을 아우르는 그룹의 수장으로 막대한 권한을 갖는 자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이성희(66)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65)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하규호(57)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박준식(75)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순재(50) 전 동읍농협 조합장, 김병원(62)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자중 최덕규 후보, 김병원 후보, 이성희 후보 등 3인방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1, 2, 3위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김병원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디오피니언이 실시한 농협회장 적합도 조사에서 41.7%를 차지해 2위권 후보에 비해 13~14% 포인트 앞서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원 후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 인사라는 점이다. 역대 선출직 농협중앙회장 자리는 1대 한호선(강원), 2대 원철희(충남), 3대 정대근(경남), 4대 최원병 현 회장(경북) 등 호남 지역은 아직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6명 후보자들도 영남권에서 3명, 수도권이 2명, 호남권 1명으로 호남 지역 단독 후보인 김병원 후보에게 유리한 판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병원 후보는 8년전 첫 출마 당시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4년전에는 최원병 현역 회장에게 도전하여 33%라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지지 기반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덕규 후보는 현 최원병 회장이 경북, 전 정대근 회장이 경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부 지역이 농협회장을 독식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성희 후보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운영협의회 위원,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등을 지내며 농협중앙회 업무에 밝은 것이 장점이지만, 최원병 회장이 몇 달간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감사위원장이 회장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흠이다.

이번 선거는 2012년 농협법 개정으로 조합장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뀐 이후 첫 선거로 회장 임기도 처음으로 단임 4년이다. 대의원 지역별 비율은 영남(32%), 호남(21%), 충청(18%), 경기(16%), 강원(8%) 등 순인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2차 투표에서 회장을 선출한다.(위 왼쪽부터)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하규호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아래 왼쪽부터) 박준식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순재 전 동읍농협 조합장, 김병원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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