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앞선 3차례 실험에도 불구하고 4차 핵실험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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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핵실험 관련 발언하는 문재인 |
(서울=포커스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오후 북한 핵실험에 대한 긴급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북한의 제4차 핵실험 대응에 대한 우리 정부의 무능을 비판했다.
당초 예정됐던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정부가 그동안 핵 실험에 대해 적어도 한 달 전부터 포착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이번에 미리 파악하지도 사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지도, 예방도 못 했다"며 "안보무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추가도발의 가능성에 대해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그동안 3차에 걸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후조치와 대응,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나 노력도 보이지 않은 채 4차 핵실험을 당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이것(핵실험)이 발사체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고 지하실험의 형태여서 사실상 그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한반도 주변에 대한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던 이 상황에 대해 경악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에서 공동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요청했다"며 "일단 우리 당은 별도로 조치와 결의를 통해 이 사태에 대응해 나갈 것을 결의하고 새누리당과의 공동결의에 대해서는 신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 앞에 초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문 대표의 발언과 달리 유보적 입장을 취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병헌 의원은 "문 대표가 안보문제만큼은 여야 없이 대처하겠다고 했고 저 또한 공동대처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여당 측의 공동결의안 (채택을) 수용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전날 더민주에 입당한 이수혁 전 6자회담 초대수석대표도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뉴스를 보고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핵무기는 3종밖에 없는 북한이 3종 세트는 다 갖게 됐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가설을 가지고는 (북핵 문제에) 답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북한의 말을 믿어야 할 것 같다"며 "북한을 설득하는 대화채널이 복원돼 남북이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구도가 빨리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북한 핵실험 관련 긴급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6.01.0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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