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화' 걸린 인천공항…대규모 지연사태에 "아수라장"

편집부 / 2016-01-05 16:11:43
지난 3일 이용객 17만4천여명 몰리며 최대 7시간 이착륙 '지연'<br />
무너진 세계 '1위' 명성…당시 공항 이용 고객들 항의 계속 돼<br />
국토교통부 "항공 지상조업사 인력 투입 등 다각도 해결책 마련 중"
△ 떠나자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수하물 시스템 과부하로 비행기의 이착륙이 지연되는 등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천공항 측이 정작 당일 처리가 지연된 수하물 규모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3일 수하물처리시스템 과부화와 안개로 인해 이착륙이 지연된 항공편은 총 427편 중 159편이다.

올해 첫 연휴였던 3일 일일기준 17만4000여명 여행객이 몰리면서 인천공항에 있는 수하물 시설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인천공항 측은 3일 발생한 인천공항 수하물 처리 지연사태의 원인에 대해 "수하물이 아침 피크타임에 집중되면서 수하물처리시설에 일부 과부하가 초래했기 때문"이라며 "수하물 처리시스템 결함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인천공항은 승객의 짐을 싣지 못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수하물 수량 파악이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피크타임 수하물 유입수량은 7500개 수준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수하물 시스템을 인천공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항공기에 탑재하는 부분은 항공사와 기상조업사가 관리한다"며 "그 쪽에서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짐을 싣는 것은 지상조업사고 그 일을 위탁해준 곳이 항공사"라며 "그렇다보니 당사자간 계약관계도 있고 항공사 이미지도 있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67개 항공사 모임인 인천공항항공사운영위원회(AOC) 측은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무너진 '세계 1위' 공항 이미지…항공사 직원 "아수라장이었다" 전해

인천공항은 지난 2006년부터 비즈니스 여행전문지 글로벌 트레블러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 공항상을 10년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또 국제공항협의회가 주관하는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도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지연사태로 인천공항의 '1위' 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당시 인천공항에서 근무했던 항공사 직원들은 '아수라장'이라는 단어로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당시 인천공항에서 근무한항공사 직원 A씨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며 "왜 항공기가 지연되는지 묻는 고객들의 항의가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 직원 B씨는 "당시 근무를 하지 않은 직원들은 행운이라고 말할 정도"라며 "안 그래도 사람이 많았는데 지연까지 겹쳐 눈코뜰 새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 문제가 아닌 공항에 문제가 생겨 지연이 발생했다고 말하면 이해해 주시는 고객이 있는 반면 그럼에도 계속 항의하시는 분들이 있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그날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식당으로 몰려들었다"며 "여객기 지연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2월 설연휴에도 또 다시 이번 대규모 지연사태와 같은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의 연간 수용여력은 4400만명이지만 지난해만 4920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수용능력을 500만명 이상 초과한 셈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밀려드는 여객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중이다.

다만 제2여객터미널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려워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수하물처리시설에서 분류가 된 뒤 짐을 나르는 항공 지상조업사 인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며 "여객이 갑자기 급증했을 때를 대비해 항공 지상조업사 인원을 우발시에만 투입하는 계획을 만들어 대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가 대책 마련을 하고 있고 내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대책을 마련한 뒤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양지웅 기자 5일 오후 4시쯤 인천국제공항. 채원준기자 iq200@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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