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신년사, 키워드는…“위기 속 근본적인 변화 강조”

편집부 / 2016-01-04 16:16:25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는 상황, 선제적인 대응 필요에 한 목소리
△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

(서울=포커스뉴스) 삼성, LG, 현대차,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4일 시무식을 갖고 병신년(丙申年)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들 기업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 시장의 불안 등으로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별도 시무식과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무식 대신 그룹 계열사를 돌아보며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2016년 시무식을 열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IT업계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해 스마트폰, TV, 메모리 등 주력제품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역량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핀테크, 모바일 헬스 등 융합 분야에서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O2O(online to offline), 공유경제 등 혁신 사업모델이 하드웨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있다”며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그룹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시무식을 가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은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하며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본무 회장은 “혁신 기업들이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위기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 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 혁신, 실행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변화 등 세 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날 양재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또한 “자동차 산업도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보통신과 전자 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런칭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조기 안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신년 하례식을 개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 참석해 “패기(일과 싸워 이기는 기질을 뜻하는 SK그룹의 용어)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3년만이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대한 우려가 크긴 하다”며 “그렇지만 SK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 것이고 이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개별 회사에 맞는 경쟁력 강화,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 확산, 패기를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이날 오전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수익성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수익성 관점에서 숨어있는 잠재 부실까지도 제거하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 회장은 “구매부터, 생산, 기술개발, 나아가 경영자원 관리까지 조직 운영의 모든 부분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일대 전환 돼야 한다”며 “수익구조 혁신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 경제 둔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출감소, 엔저 지속 등 헤쳐 나가야 할 이슈가 산재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박 회장은 “이윤이 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추가 구조조정에 관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품질을 최우선하는 품질 경영을 위해 조직의 문화를 바꾸고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서울=포커스뉴스) 삼성그룹이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사옥에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2015.12.01 오장환 기자 <사진제공=LG그룹><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서울=포커스뉴스) 최근 혼외로 아이를 둔 사실을 고백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16.01.04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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