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맹주' 이란은 사우디 대사관 습격…종파갈등 격화
(서울=포커스뉴스) 수니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2일(현지시간) 테러 혐의로 알카에다 조직원과 시아파 성직자 등 47명을 집단 처형했다. 이에 '시아파 맹주' 이란은 사우디 정부에 공식 항의하고 수도 테헤란에선 사우디 정부에 분노한 군중이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시위는 사우디 정부가 테러 혐의로 47명을 집행한 가운데 이들 중 셰이크 님르 알님르라는 이름의 시아파 성직자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시작됐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같은날 사우디 내무부는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 4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처형된 이들 대부분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 대원들이었지만 이들 중엔 사우디 동부에서 반정부시위를 주도했던 시아파 성직자 님르 알님르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반정부운동을 주도하긴 했으나 무기를 소지하거나 폭력행위를 일으키진 않았다고 자신에게 가해진 혐의를 극구 부인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사우디의 형 집행을 비난한 후 테레란 주재 사우디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사우디 정부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사우디는 이란의 이 같은 조치를 "내정간섭"으로 간주하고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것으로 맞섰다.
한편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에 분노한 이란 군중은 사우디 대사관 창문을 깨고 난입하고 가구를 파괴했으며 일부는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란 마슈하드 사우디 총영사관에선 성난 시위대가 사우디 국기를 찢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3일에도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태다.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2일(현지시간) 테러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은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님르 알님르(사진)를 포함한 47명을 처형했다. <사진출처=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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