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콘텐츠‧효율 개선한 스마트기기 '총출동'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올해로 50회를 맞는다. 1967년 첫 전시 이후 매년 개최돼 온 CES는 이제 가전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자동차 산업의 트렌드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첨단기술의 향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CES2016은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기술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이에 포커스뉴스는 CES2016의 키워드로 부상한 △스마트홈 △스마트카‧자율주행 △웨어러블‧인공지능 등에 초점을 맞추고 3회에 걸쳐 미리 살펴봤다.(편집자주)
(서울=포커스뉴스) 거실에서 TV를 보다 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명이나 오디오 볼륨을 조절한다. 혹시나 깜빡 잠들게 되더라도 문제없다. TV가 저절로 꺼지고 수면리듬에 맞춰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작동해 편히 자도록 도와준다.
TV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조명에 이르기까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반인에게 생소한 단어였던 '사물인터넷'(IoT)이 일상 가전에 속속 탑재되고 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스마트홈'(Smart Home)이 올해부터 소비자의 피부에 와 닿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허브 및 스마트가전은 CES2016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지난해 'CES 혁신상'을 휩쓴 국내 1,2위 가전기업 삼성전자(38개)와 LG전자(21개)는 CES2016 전시장 내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올해 본격 사업에 나설 '스마트홈'을 홍보할 예정이다.
◆ 삼성‧LG, 스마트홈의 뼈대 '허브' 선봬…올해 사업 본격화
스마트 가전이 유용하게 쓰이려면 각 가전들의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 사람에게 전달하는 중심기기 즉, '허브'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허브를 TV 안에 넣었고, LG전자는 TV를 중심으로 하되 개별기기로 만들었다.
양사는 이번 CES 전시장에서 '스마트홈 허브'를 선보인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스마트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형 삼성 스마트TV 전 제품에 스마트홈 허브를 내장한다고 밝혔다. 허브가 내장되기 때문에 스마트TV 하나면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에 인수한 스마트싱스와 함께 개발한 IoT 플랫폼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제품은 물론 타사의 제품과도 연동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가전제품은 물론, 보안카메라와 잠금장치, 조명 스위치 등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200여개의 디지털 기기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 스마트TV를 IP(인터넷프로토콜) 카메라, 모션센서 등과 연결하면 외부 카메라를 통해 현관 밖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창문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감지할 수 있다.
보안에도 신경 썼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자체 솔루션 '가이아'를 개발해 2016년형 스마트TV에 적용한다. 스마트TV를 스마트홈의 허브로 삼은 만큼 삼성 맞춤형 보안 솔루션을 강화한 것이다. 가이아는 'TV서비스-소프트웨어-하드웨어' 3단계에 걸쳐 적용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싱큐'(Smart ThingQ) 센서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 CES에서는 원형 기둥모양의 스마트싱큐 허브를 선보인다. 스마트싱큐 센서는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제품인데, 여러 정보를 스마트싱큐 허브로 한데 모음으로써 스마트홈을 구현한다.
기다란 모양의 스마트씽큐 허브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원하는 홈 게이트웨이 △가전제품 상태 및 개인일정,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알림 센터 △프리미엄 스피커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씽큐 허브는 지그비(Zigbee)와 와이파이(Wi-Fi) 등의 무선통신 기술을 지원해 스마트씽큐 센서, 스마트 가전들과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개사의 사물인터넷 플랫폼과도 연동될 계획이다.
◆ '차세대 가전' 스마트는 기본, 성능‧콘텐츠‧효율도 ↑
스마트홈 시장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물인터넷을 탑재한 가전제품이 대폭 늘었다. 이전에 비하면 놀라운 혁신을 이룬 셈이지만, 제품이 늘어난 만큼 스마트기능만 강조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두 기업은 본연의 성능은 물론 재미를 더하는 콘텐츠, 환경을 고려한 에너지 효율 등을 고려한 가전을 CES2016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애벌빨래 기능을 강화한 '액티브워시' 세탁기를 새로운 모델로 업그레이드해 내놓는다. 신제품은 애벌빨래를 위한 빨래판 일체형 세탁조 커버인 '빌트인 싱크'의 면적을 기존보다 더 넓고 깊게 설계해 애벌빨래의 효율성이 높였다.
로봇청소기 '파워봇' 역시 새로운 모델로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파워봇 새로운 모델은 디지털 인버터 모터의 출력을 향상시키고 흡입 유량과 진공도를 높여 일반 로봇청소기보다 약 200배, 파워봇 이전 모델보다 약 1.4배 강력해진 진공 흡입력을 자랑한다.
스마트TV의 경우 게임 콘텐츠를 한층 강화했다. '스마트 TV 게임'에서 다운받는 다운로드형 게임과 콘솔 기기 없이 즐기는 스트리밍 게임 총 6종을 CES2016에서 선보인다.
LG전자는 세탁기에 적용되는 기능을 식기세척기에 탑재해 공개한다. CES에서 전시될 프리미엄 식기세척기 신제품에는 트루스팀(True Steam) 기능과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가 탑재됐다. 세척력은 강화시키고 식기에 가해지는 충격은 최소화했다.
편의성과 성능을 강화한 무선 오디오 '사운드 바'와 '엑스 붐'(X Boom)도 전시된다. 사운드 바 신제품 3종(SH8‧SH7‧SH6)은 음원 종류를 자동으로 인식해 음질을 최적화시켜주는 ASC(Adaptive Sound Control) 기능을 탑재했다. 영화를 감상하는 경우에는 깊고 낮은 음을 강조하고 뉴스를 들을 때는 목소리를 또렷하게 바꿔주는 식이다.
스마트TV에는 웹OS 3.0을 적용해 오락 기능을 더했다. 매직 줌(Magic Zoom) 기능은 확대해서 보고 싶은 장면이나 글씨 등을 제품에 따라 최대 5배까지 키워준다. 야구 경기를 시청할 때 투수의 손을 확대하면 어떤 종류의 공을 던지는지 볼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CES2016에서 초(超)프리미엄 가전제품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삼성전자 SUHD TV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IoT 센서.<사진제공=삼성전자> 2015.12.29 박나영 기자 LG전자 모델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스마트씽큐 허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2015.12.30 박나영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에서 가전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슬립센스', '파워봇' 로봇청소기, '애드워시' 드럼세탁기, '액티브워시' 세탁기.<사진제공=삼성전자> 2015.12.28 박나영 기자 LG전자가 통합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시그니처'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사진제공=LG전자> 2015.12.23 박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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