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펼쳐온 뚝심·의리경영은 올 한해 재계안팎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한화는 지난 수년 간 빛을 발하지 못했던 태양광과 화학 사업부문에서 올 들어 큰 성과를 냈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이 결실을 낸 것이다.
김 회장은 태양광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지난 2011년 10월 과감한 역발상을 했다. 그는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태양광사업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후 태양광사업에 장남 김동관 상무를 투입했다. 불확실한 사업에 자칫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김 회장은 과감하게 총수일가가 직접 사업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승연 회장이 장기간 부재한 상태에서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기도 했지만 김동관 전무는 아버지가 주도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마침내 성과를 일궈냈다.
김승연 회장은 주요 태양광 관련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합병시켜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켰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으로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성공적 구조조정과 생산효율성 개선을 통해 태양광업계 단일 최대계약으로 불리는 미국 넥스트에라(NextEra)사와의 공급계약체결을 맺는 등 한화큐셀은 글로벌 태양광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성과를 달성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였다. 올 2분기 영업이익 약 12억원 흑자를 내면서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뒤 지난 3분기에 사상최대 실적인 4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승연 회장은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장남을 투입해 진두지휘하게 해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한화큐셀이 실적개선을 통해 한화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재탄생시켰다.
한화그룹은 올해 상반기 면세점 입찰에서도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태양광 △화학 △방산 △금융 △리조트에 이어 유통사업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의리경영’ 김승연 회장에 직원들 전폭지원 이끌어 내
김승연 회장의 뚝심경영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이끌어 냈던 의리경영도 한 목 했다는 평가다.
김승연 회장의 임직원을 대하는 개념은 ‘가족’이다. 김 회장의 경영방침은 한화그룹의 사훈인 ‘신의와 의리’로도 대변된다. 허물없이 지내며 임직원들에게 강한 소속감을 갖게 하는 이유도 김 회장만의 의리경영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 회장의 경영방침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영방침과도 유사하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첫 번째 화두로 임직원에 대한 무한감사를 표한바 있다. 그는 "임직원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한화의 소중한 '내일'이자 '희망'"이라며 "그룹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과 열정을 다하는 모든 임직원께 감사하다. 이제 다시 여러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의 의리경영은 경영복귀 후 가장 먼저 찾았던 이라크 건설현장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찾아 직원들에게 광어회 600인분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이역만리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현장 임직원의 건강과 안위를 그 무엇보다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전달한 광어회는 현지직원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 1위였다. 김 회장은 직원들의 바람을 져버리지 않고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내놓았다. 회장이 직접 직원들을 위해 공수해 왔다는 점에서 직원들로부터 큰 감동을 낳았다.
김 회장의 행보를 전해들은 임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회장님 최고’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는 내부의 전언이다.
김 회장의 의리경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어왔다. 이른바 ‘기러기 아빠’들에게 휴가와 함께 왕복 항공티켓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런 지원이 ‘한화’라는 이름아래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그룹이 그룹 총수로부터 말단 직원들까지 일치단결한 모습으로 내년에는 어떤 도약의 모습을 관심이 모아진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베이스캠프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그룹> 2015.11.29 최아람 기자조윤성 기자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을 하면서 셀 생산규모는 3.28GW에 이르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셀 회사로 발돋움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영국 케임브리지 스토브리지에 한화큐셀이 건설한 24.3㎿급의 태양광 발전소.<사진제공=한화그룹> 2015.11.12 조윤성 기자조윤성 기자 창립 63주년을 맞이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재생 에너지에서 금융, 레저, 유통, 방산까지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했다.<사진제공=한화그룹> 2015.11.12 조윤성 기자조윤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중동 사랑’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꽃을 피웠다. 김 회장은 2년4개월의 경영 공백을 깨고 지난해 12월 출근을 재개한 뒤 사흘 만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600인분의 광어회를 들고 중동으로 날아갔다.<사진제공=한화그룹> 2015.11.12 조윤성 기자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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