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세종, 제주 등 인기지역은 인구 유입 가속화
(서울=포커스뉴스) 올 한해에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구 이동이 벌어졌다. 서울에서 1개 도시 정도의 인구가 빠져나갔고, 경기, 세종, 제주 등 올해 내내 관심지역의 인구는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인구 이동은 경제적 요인, 인구학적 요인, 문화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그중에서도 도시 개발, 부동산 정책 등에 따른 지리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편이다.
포커스뉴스는 연말을 맞이해 각 지역별 인구 이동과 주요 부동산 이슈에 대해 살펴봤다.
◆ 서울 및 수도권 – 서울, 전세난으로 인구 유출 가속화…1000만 명 '벽' 곧 무너질 듯
서울시는 올해 전국에서 인구 유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11월 기준)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인구(순이동 인구: 총전입에서 총전출을 뺀 인구)는 11만98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로, 경기 여주시의 전체 인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서울시 주민등록 인구는 1010만3233명이다. 서울 인구는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10만명 안팎 수준으로 감소해왔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정도면 1000만명 벽도 무너질 전망이다.
이렇게 서울시의 인구가 많이 유출되는 것은 최근 수년간 일대에 극심한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인접지역인 경기 및 인천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인천 일대의 집값이 많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서울 전셋값으로 매매할 수 있는 지역도 많다. 또 이들 지역은 대체로 교통망도 우수하게 갖춰져 있고, 서울 인프라를 이용하는데 무리가 없어 인기가 높다.
실제로 이들 지역의 올해 순이동 인구는 크게 증가했다. 경기는 올 들어 8만1926명의 인구가 유입되며 올해 전국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인천도 9219명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경기 남양주시 일대 N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은 대체로 자녀 교육을 마무리하고 노후 대비에 나서는 중장년층이 많았다"며 "요즘은 30~40대 젊은 층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러한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과거에 비해 많이 입주한 점도 유입 인구가 늘어나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 지방 – 세종, 제주 등 '핫 플레이스' 인구 유입 두드러져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제주시가 전국 순유입 인구 상위 2~3위를 차지했다. 모두 올 한해 부동산 시장에서 '핫 플레이스'로 손꼽혀온 곳이다.
세종은 올해 4만8401명의 인구가 새롭게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행정기관의 3단계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도시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고, 실수요 및 투자수요의 유입도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제주는 순유입 인구가 1만30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제2공항 발표가 매우 큰 호재로 작용했고, 제주영어도시개발,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 등의 소식이 더해지며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강원 일대도 평창 올림픽, 원주 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4460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한편 세종시 인접지역인 대전광역시는 1만7775명의 인구가 빠져나갔다. 이는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이밖에 ▲부산(-1만1920명) ▲대구(-1만952명) ▲광주(-6194명) 등 기존 광역시도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대전시의 인구 유출은 세종시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지난 2012년 세종청사 출범 이후 세종시로 이전한 수요층들이 대전 일대에 거주지를 마련했다가 전세 기간이 끝나는 2년차에 세종시로 들어오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세종시는 인구가 늘고, 대전시는 인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전경. <사진=세종시 공식 블로그>2015년 전국 지역별 순이동(총전입-총전출) 인구 추이. <자료출처=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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