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마지막 공연 지휘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편집부 / 2015-12-30 21:45:08
오는 31일 임기 만료…내년초 예정된 공연 참여안하기로
△ 마지막 공연 펼치는 정명훈 예술감독

(서울=포커스뉴스) "오 벗들이여, 이 소리가 아니오. 더욱 즐겁고 기쁨에 찬 노래를 부릅시다." 정명훈(62)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단원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공연장, 베이스 박종민의 목소리가 2500여석 규모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조용히 채웠다.

정 감독이 30일 서울시향 감독으로써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정 감독은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클래식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레퍼토리 중 하나이자 베토벤의 위대한 마스터피스로 평가된다. 낭만파 전후의 많은 작곡가들이 베토벤 9번 교향곡의 파격적인 구성과 자유로운 형식에 영향을 받았다.

브루크너 교향곡 3번 d단조,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 등에서 베토벤 9번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으며 브람스는 그의 첫 교향곡이 '베토벤 10번 교향곡' 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베토벤 9번은 주요 작곡가 중 교향곡에 최초로 성악을 사용함으로써 낭만주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며 베토벤의 선구적 발상은 말러와 쇼스타코비치에게 두드러지게 계승됐다.


이날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은 소프라노 홍주영,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김석철, 베이스 박종민을 독창자로 내세워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 환희의 송가를 노래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백미는 역시 합창이 등장하는 마지막 4악장이었다. 4악장은 1~3악장 주제의 회상으로 시작되지만 이내 부정하는 듯 중단되고, 저음현에서 희미하게 등장하는 환희의 주제가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로 확산되며 마침내 4명의 독창자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해져 절정에 달했다.

70여분 간의 공연을 마친 정 감독은 무대 위를 돌아다니면 일일히 단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서울시향 단원들은 연주가 끝나자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내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관객들은 정 감독이 무대 위에서 떠날때까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정 감독은 지난 2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감독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사퇴 사건과 관련해 최근 부인 구순열 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사태가 복잡해지면서 심적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서울=포커스뉴스) 정명훈 예술감독이 '정명훈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의 지휘를 마지막으로 10년간 이끌어 온 서울시향을 떠나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공연에 참석, 공연장 밖에서 시민이 TV로 시청하고 있다. 2015.12.30 조종원 기자 3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 공연 모습.<사진=my k 캡처화면>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