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국내 대표적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의 음란카페 운영진 등이 검거되는 등 경찰의 음란사이트 수사가 활기를 띄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소라넷에서 성행위 영상 등이 게시된 음란물 카페 운영자와 유료회원제 음란사이트 운영자, 성행위 중계 행위자 등 4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해당 사이트를 폐쇄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19∼25일까지 소라넷 내 카페를 운영하며 성행위 동영상 50여건을 게시·유포한 혐의로 이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가 운영한 카페 회원은 5800여명이다.
이에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7월 24일 음란사이트를 개설해 누드모델을 모집한 뒤 누드사진 등을 사이트에 올린 문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문씨는 회원들에게 가입비 10만원, 월 회비 6만원 등을 받고 음란동영상, 누드사진 등을 판매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음란사이트를 통해 회원들에게 음란물을 배포한 신모(51)씨를 붙잡아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신씨는 2013년 1월부터 이달까지 500여명 회원들에게 1인당 매월 1만5000원 상당의 이용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 소라넷을 비롯해 상당수 음란사이트들이 범람하자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출석해 소라넷을 비롯한 각종 음란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수사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이달 중순부터 음란사이트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난달까지 소라넷에는 6만1059개의 음란물 카페가 개설돼 있었고 경찰수사가 진행되자 1122개의 카페는 자진폐쇄됐다.
대형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은 1999년 오픈해 회원수만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동안 경찰은 음란사이트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소라넷은 서버를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어 추적 등이 쉽지 않았다.
소라넷은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면서 수시로 접속주소를 바꿔가며 운영됐다. 변경된 사이트 접속주소는 회원들에게만 공유돼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처음 오픈 당시 소라넷은 음란동영상과 여성의 누드사진 정도만 게시하는 단순 음란사이트였다.
하지만 소라넷은 단순 음란사이트를 넘어 불법적인 동영상 거래를 비롯해 성매매, 스와핑, 불륜 등이 이뤄지며 범죄 악용수단으로 변해갔다.
소라넷을 이용해본 일부 이용자들은 “소라넷에서 불륜 상대를 만나 불륜을 저지른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곳 사이트에서는 강간모의 등도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지난 여름 이슈가 됐던 워터파크 몰카 동영상도 소라넷을 통해 최초 유포되면서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소라넷은 이처럼 불법음란물 거래와 성범죄 악용수단이 될 수 있고 특히 성인인증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게 문제점이다.
음란물 등이 게시되는 일반적인 성인사이트는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회원 가입이 되지만 소라넷은 이메일 계정과 이름(가명), 가짜 생년월일 정도만 입력하면 가입할 수 있다.
경찰은 지난 2004년에도 소라넷 소탕작전을 벌인 바 있지만 사이트를 완전 폐쇄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소라넷 사이트 자체를 완전폐쇄하기 위해 서버가 있는 미국 당국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라넷 등 대형 음란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음란사이트에서 불법적으로 성매매 등을 광고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면서 “대형 음란사이트 내 음란카페 운영자와 음란물 게시자, 유사 음란사이트 운영자 등의 불법행위와 인적사항을 신고한 사람에게는 대상자 검거 시 소정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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