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사랑…해야죠. 정말 기다리고 있어요."
고아라가 말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것은 중요하다고. 30일 개봉한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그가 맡은 청명이 환희(유승호 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기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처럼 첫 만남부터 10일 만에 환희와 청명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이해가 되던데요. 진짜 사랑을 만나면 기간이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청명이 환희와 첫 만남에서 울면서 마음을 털어놓잖아요. 이런 것들이 아마도 운명적인 사랑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해했으니까, 아마도 사랑을 해보신 분들,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분들 모두 '조선마술사'의 사랑이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청명은 실제 역사 속 인물인 의순공주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청나라 구왕의 청혼이 있자, 공주로 봉해져 시집을 가게 된 비운의 공주다. 영화 속 청명도 혼인을 위해 청나라를 향한다. 그러던 중 잠시 머물게 된 의주에서 환희를 만난다.
"환희를 만나 찌릿찌릿한 사랑의 감정을 처음 느끼게 돼요. 그런데 청명이 그러면 안 되는 입장이잖아요. 20대 여성으로서의 풋풋한 마음과 함께 공주로서 지켜야 하는 것도 표현해야 했어요. 청명이 흘리는 눈물에도 다른 의미를 줬어요. 부모에 대한 마음, 환희에 대한 마음이 다르죠.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어요."
고아라는 다양한 작품에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긴 했지만, 사랑이 중심이 된 이야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게 사랑의 힘인 것 같아요"라고 자신이 이해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말했다. 자신이 이해한 감정을 청명에 불어넣은 것은 일기와 공부를 통해서다.
"처음에는 그냥 판타지 로맨스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면서 도움을 받았어요. 그런데 청명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은 역사 공부를 하게 되면서 부터였어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병자호란 이후잖아요. 실제로 당시에 굉장히 많은 사람이 강제로 청나라로 끌려갔어요. 영화의 배경이 된 의주는 청나라와 가까워서 청의 색감과 화려함이 묻어있죠. 당시 우리나라의 아픔과 대비되는 역설적인 볼거리라고 생각했어요. 시대와 배경에 대한 아픔을 이해하며 청명의 복잡한 감정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아라는 평소에도 글 쓰는 것이 취미다.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지만, 아직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에서 따스함을 느낀다. 캐릭터 준비과정에서도 일기를 쓰며 답을 찾는다는 그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다이어리에 계속 끄적끄적했어요 시를 많이 적기도 하고, 낙서도 좋아해요. 글을 워낙 좋아해요. 책 보는 시간이 저에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혼자 있는 때는 그림도 보러 가고, 글도 적으며 그 시간에 취해요. 그게 연기에 녹여지는 것 같아요."
고아라는 2003년에 드라마 '반올림'으로 배우의 첫발을 떼었다. 데뷔한 지 12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는 "이제 나무의 뼈대에 살이 붙는 과정"이라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자평한다. "어릴 때 데뷔하다 보니 몰랐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19살이 되어서야 '난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뭘 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배우관도 확립이 된 것 같고요."
그는 "다양한 작품 속에서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연극까지 매체의 구분도 없다. "준비 시간을 탄탄히 가져서, 여건만 된다면 저의 다양한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다.
"모든 게 욕심나는 것 같아요. 아직 안 보여드린 모습이 많잖아요. 제가 '조선마술사'를 통해 배운 것 중 하나가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법이에요. 촬영장에 수많은 스태프와 소통하면서 힘을 받아요. 연극을 하면 앞에 있는 관객들을 통해 또 다른 에너지를 받을 것 같아요. 제가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조선마술사' 관객도 '좋았다, 안좋았다' 관계없이 많은 반응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영화 '조선마술사'에서 환희(유승호 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청명 역을 맡은 고아라가 포커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고아라는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혼인을 위해 청나라로 향하는 비운의 공주 청명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조선마술사'의 개봉을 앞두고 포커스뉴스와 인터뷰로 만난 배우 고아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영화 '조선마술사'의 개봉을 앞두고 포커스뉴스와 인터뷰로 만난 배우 고아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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