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떠나면서 "제 원칙, 이미 말씀드렸다"며 연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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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안철수, 빛나는 만남 |
(서울=포커스뉴스)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합니까. 앞으로 또 좋은 경쟁도 해나가야 되고, 언젠간 합치기도 해야 되고, 길게 보면 같이 갈 사이니까요."
탕당한 안철수 의원과 18일 만에 처음 조우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든 행사 종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 중에 "언젠간 합치기도 해야 되고…"라는 여운 담긴 말을 남겼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30일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 및 추도식을 계기로 짧게 조우했다. 이날 추모미사는 오전 10시30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 주최로 열렸다.
오전 10시 25분 쯤 성당에 도착한 문재인 대표는 잠시 뒤 도착 한 안철수 의원과 잠시 한 테이블에 앉았다. 이 자리에는 먼저 온 더민주당 문희상·이인영·유은혜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표는 "금년이 4주기인데 김근태 선생님 추모 열기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해가 갈수록 더해지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인영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헤어스타일을 언급하고 안 의원이 유머로 화답하면서 분위기가 풀리자 문 대표는 "신당 작업은 잘 돼 갑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안 의원은 "네. 지금 시간이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일들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표가 "총선 시기에 맞추려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말하자 안 의원은 "예예. 다들 지금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선거구 획정도 끝나지를 않아서…"라며 문 대표에게 "지금 어떻게 진행 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문 대표는 "내일 정도 본회의 열어서 처리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분위기로 조우를 마친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각각 다른 자리에 앉았고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문재인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며 야당의 통합을 또 다시 이야기했다.
문 대표는 "우리는 이기기 위해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야 한다"며 "그래서 더 큰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 강한 야당, 더 단단한 야당이 돼 박근혜 정권에 맞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행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서던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야권 통합 언급에 대해 "제 원칙은 이미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하며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29일에도 기자들에게 "다가오는 총선에서 더민주당과는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한편 안 의원은 미사 전에 문 대표에게 선거구 획정에 대해 질문했던 것과 관련해 "사실 지금이 국회의원 소선거제를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잇는 유일한 기회"라며 "밤을 세워서라도 여야가 협의를 해서 지금 선거제도 문제를 바꾸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몇 달 전 부터 간절하게 바랐지만 이뤄지지 못한 채 지금 하루 남았다"며 "지금 소선거구제 바꾸지 못한다면 20대 국회 때 현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바뀌더라도 똑같은 모습이 된다. 근본적인 문제들 해결하기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꼭 밤을 새워서라도 여야 대표, 정의화 국회의장께서 머리를 맞대고 꼭 해결책 찾아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당부했다.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선생 4주기 추모미사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지나쳐 자리로 향하고 앉아 있다. 2015.12.30 양지웅 기자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문재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5.12.30 양지웅 기자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분위기로 조우를 마친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고 김근태 전 고문의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각각 다른 자리에 앉았고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2015.12.30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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