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숙덕숙덕 하더니만…협상이 타결됐다"

편집부 / 2015-12-29 18:18:54
피해자들 생각하지 않은 협상 타결 방식에 "외교부 책임 크다" 질책<br />
이용수·길원옥·김복동 할머니 "싸워온 대로 그대로 싸워나갈 것"
△ 시름에 쌓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

(서울=포커스뉴스) "우리 정부가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랑 의논했으면 했는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8)·길원옥(87)·김복동(89) 할머니들은 기력이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오랜 대화 끝에 다시 기자들 앞에 섰다.

이 할머니는 '합의 전까지 외교부에서 찾아온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번도 없다. 저거들(외교부) 마음대로 했다. 그러니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어안이 벙벙하다"는 말로 심정을 대신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하고 (한국 정부하고) 서로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들에게 미리 물어서 일을 시작했으면 이런 혼란이 안 일어났다"며 "우리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타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할머니들은 앞으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베가 나서서 법적으로 용서를 빌고 우리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라며 "돈은 필요 없다. 억울하게 끌려가서 당한 것을 생각하면 한을 벗어나지 못할텐데…이것이 우리들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앞으로 싸워온 대로, 그대로 싸워나갈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이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기력이 없다. 건강이 안 좋다"라며 걱정했지만 이내 "아베는 일본 대사관 앞에 와서 공식적으로 사죄해야 한다. 법적인 사죄가 아직 없다. 진실된 사과와 배상을 받기 위해 끝까지 멈추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위안부 소녀상 이전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김 할머니는 '소녀상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녀상에 대해서는 (이전할) 필요없다고 말했다"며 "우리 정부는 그것을 치우라고 할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할머니도 "일본대사관이 있기 때문에 소녀상을 앞에 세운 것"이라며 "대사관이 이동하면 소녀상도 따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정대협 쉼터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피곤한 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5.12.29 김흥구 기자 2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정대협 쉼터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왼쪽부터 이용수, 길원옥, 김복동)이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의 합의 설명을 듣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12.29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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