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강태용 '혐의 부인'…검찰, 공범 대질조사 계획

편집부 / 2015-12-28 17:53:37
강씨 "조희팔 죽었다"며 혐의 부인<br />
검찰, 강씨 부인 등 주변수사 확대
△ 강태용, &quot;조희팔 죽었다&quot;

(서울=포커스뉴스) 조희팔(58) 일당의 2인자 강태용(54)이 핵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강씨는 다단계 업체에서 재무·전산업무와 정관계 로비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일부 드러난 범행 일부만 인정할 뿐 범죄의 핵심 책임을 조희팔에게 떠넘기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지난 18일 사기 등 혐의로 강씨를 구속하고 한 차례 구속기간을 연장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조희팔과 공모해 도피자금 165억원을 다단계 회사 법인에서 횡령했다.

현재 강씨는 횡령한 자금 중 5억원만 자신이 사용하고 나머지 160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조희팔에게 책임을 넘기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또 2007~2008년 조씨 일당의 수사를 맡은 정모(40·구속) 전 경사에게 사업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도 일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태용은 국내 송환 직후 기자들 앞에서 “조희팔은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같은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한 듯 차선책을 준비하고 있다.

검찰은 강태용과 다단계 법인 전산실장을 지낸 배상혁(44·구속) 등 공범, 강씨에게 2억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징역 7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김광준 전 부장검사 등과 대질조사를 계획 중이다.

강씨가 조희팔의 죽음을 주장한 것도 배씨 등 공범들에게는 이번 사건에서 빠져나갈 하나의 구실이 될 수 있어 대질을 통해 서로 어긋나는 증언을 끌어내야 한다는 분석이다.

검찰이 ‘조희팔 사건’을 재수사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 또는 기소된 관련자는 모두 28명이다.

또 이들 일당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강씨의 부인을 지명수배하는 등 주변수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조희팔의 외조카 유모(사망)씨도 생전 지인들에게 “강태용과 수시로 접촉했고 만날 때마다 수천만원을 받았다”고 말해온 것으로 드러난 만큼 주변 수사를 통해서도 강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강씨가 가족과 지인을 통해 돈세탁을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계좌 700여개를 추적해 조씨 일당이 중국으로 밀항하기 직전 개설한 차명계좌 30여개를 확인하기도 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질조사 등 모든 수사방안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구=포커스뉴스) 한국으로 송환된 조희팔 사기조직의 2인자 강태용이 지난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영상캡쳐> 2015.12.16 김용우 기자정선욱 기자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 일당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지난 16일 김해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대구지검으로 압송되면서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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