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가 된 연탄재, 온기를 품다

편집부 / 2015-12-24 20:00:12
1100개 연탄재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어

(청주=포커스뉴스) 연탄은 서민들의 겨울나기 필수품. 하지만 연탄을 사용하고 난 연탄재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해버린다. 그 차가움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느끼는 한기와 닮았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 판자촌으로 시작한 충북 청주 우암산 끝자락 수암골은 유독 추운 달동네다.

그곳에서 따뜻한 온기가 자라고 있다. 연탄재에 온기를 불어 넣은 림민작가는 수암골에 터를 잡고 작은 공방에서 연탄재에 다양한 표정과 글씨로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림민 작가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6일 수암골에서 1100장의 연탄재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 가슴 따뜻해지는 온기를 불어넣었다.

연탄재 크리스마스 트리는 수암골 마을 주민들이 집 앞에 내놓은 연탄을 수거한 것과 림 작가 공방에서 사용한 연탄을 모아 제작되었다. 연탄재 작품 한 개를 만드는 데는 며칠이 걸린다. 연탄재를 말리고 유약을 바르고 다시 말린뒤 물감과 장식물로 정성스럽게 작품을 완성한다. 트리 제작비는 크라우드펀딩(소셜미디어를 통한 소액 모금)으로 모았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한 연탄재는 또 다른 온기로 골목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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