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2025 대선·2024 총선서도 투표자 수 고쳤다

조영재 기자 / 2026-08-02 20:41:28
대선 88건, 총선 65건 달해…주진우 의원 "작년 대선 11시간 연속 투표자 수 시간당 100명 단위 증가한 곳도…조작 정황“…"선관위 전산 서버 재검증 제안“…잠실 투표지 247만장, 8월18일 재검표

 

[부자동네타임즈=조영재 기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선거관리위원회의 6·3 지방선거 투표율 통계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2025년 대선과 2024년 총선에서 지역 선관위가 중앙선관위에 투표자 수를 잘못 보고했다며 숫자를 고친 사례가 각기 88건, 65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월1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중앙선관위에게서 받은 ‘전산 수정 이력’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3일 대선에서 서울 강남구선관위는 신사동 5투표소의 오후 2시 기준 투표자 수가 1294명인데 1994명으로 잘못 입력했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이어서 오후 3시 기준 투표자 수도 1466명인데 1995명으로 잘못 기입했다며 수정을 요청했다. 오후 8시 기준 도곡1동 4투표소 투표자 수를 2178명에서 2179명으로 고치기도 했다. 송파구선관위는 문정1동 오후 6시 기준 투표자 수를 두 번, 오후 8시 기준 투표자 수를 한 번 고치는 등 이 투표소 집계만 세 번 고쳤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월14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한 뒤 선서문 제출을 위해 위원장석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선관위는 나성동 1투표소 투표자 수가 932명인데 1911명으로 잘못 집계됐다며 979명을 뺐다. 아름동 1투표소 투표자 수도 1477명인데 1635명으로 잘못 입력했다며 158명을 뺐다. 인천 서구선관위도 오류왕길동 4투표소 투표자 수를 2831명에서 2560명으로 271명 줄였다. 경기 군포시선관위는 군포1동 7투표소 투표자 수를 2590명에서 2490명으로 100명 줄였다.

 

반면 경남 진주시선관위는 ‘집계 오류’라며 투표자 수를 4만1792명에서 5만7253명으로 1만5461명 늘렸다. 경남 고령군선관위도 ‘시스템 집계 오류’를 사유로 들어 투표자 수를 8372명에서 9288명으로 916명 늘렸다. 강원 원주시선관위도 투표자 수를 10만5455명에서 10만5555명으로 100명 늘렸다.

 

2024년 4월 10일 총선에서는 경남 양산시선관위가 동면 8투표소의 오후 4시 기준 투표자 수를 2195명에서 1745명으로 450명 줄였다. 오후 5시 기준 투표자도 2195명에서 1889명으로 306명 줄였다. 진주시선관위는 정촌면 2투표소의 오후 8시 기준 비례대표 투표자 수를 1만2194명에서 1만2053명으로 141명 줄였다.

 

전남 보성군선관위는 노동면 투표자 수를 ‘혼동’했다며 12시, 오후 1시, 2시, 3시, 4시, 5시 기준 투표자 수를 고쳤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선관위, 성남시 수정구선관위, 경기 용인시 처인구선관위, 경북 영천시선관위는 우편 투표자 수 집계를 틀렸다며 고쳤다. 경기 양주시선관위는 옥정2동 10투표소의 오전 7시 기준 투표자 수를 12시간여가 지난 오후 7시 18분에 고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지난 대선·총선에서도 투표자 수를 사후에 수정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라며, “선관위 특검법이 통과된 만큼, 훼손된 국민 참정권을 바로 세우고 과거 모든 선거까지 성역 없이 수사할 적임자가 특검에 임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작년 대선 11시간 연속 투표자 수 시간당 100명 단위 증가한 곳도…조작 정황“…"선관위 전산 서버 재검증 제안“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8월2일 2025년 제21대 대선 당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0명씩 증가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한 명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선거관리위원회의 고의 조작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대 대선에서 선관위는 투표율을 고의로 조작했다”며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투표소 3곳에서는 매시간 투표자 수를 100명 단위로 임의로 지어내 허위로 입력했다”고 했다. 오전 7시 100명, 8시 100명, 9시 100명, 10시 200명, 11시 100명, 12시 200명, 13시 200명 등 투표자 수가 11시간 연속 100명 단위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창원 의창구에서는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5시간 연속으로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0명씩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방식으로 100명 단위로 끊어 투표자 수를 부정 입력한 투표구가 총 5곳”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8월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제21대 대선 당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0명씩 증가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한 명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선거관리위원회의 고의 조작이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의원에 따르면 일정 시간 동안 투표자 수가 단 한 명도 증가하지 않은 투표구도 90곳에 이른다. 주 의원은 “경기 오산시 남촌 1투표구에서는 1시간 동안 259명이 증가한 뒤 3시간 동안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며 “2시간 이상 연속으로 투표자 수가 1명 또는 2명만 증가한 투표구도 14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강남구 세곡동 1투표구에서는 한 시간 동안 292명이 증가한 직후 2시간 동안 단 2명만 투표했다”고 했다.

 

주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총 109곳에서 투표자 수를 고의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이어 지난 대선까지 투표자 수를 서버에 고의로 허위 입력한 것은 조직적·습관적인 범죄행위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관위 위주의 올림픽공원 (투표함) 재검표는 증거인멸 행위”라며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특검이 발족할 때까지 신속한 강제수사로 증거를 최대한 확보해야 하고, 법원은 제 식구 감싸기식 영장 기각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나 “올림픽공원 재검표를 할 것이 아니라 선관위 전산 서버부터 여야 합의로 재검증할 것을 민주당에 역제안한다”며 “지난 대선과 총선에 이르기까지 고의로 데이터를 허위 입력한 부분부터 검증하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잠실 투표지 247만장, 8월18일 재검표…與野 국정조사 연장

       투표지 부족 사태 57일 만에 합의…수사 대상과 범위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 추가 합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수사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특검) 법안이 7월30일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6월3일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벌어진 지 57일 만이다.

 

여야는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 기간을 30일 연장하고, 다음 달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보관 중인 투표지를 재검표하는 일정에도 잠정 합의했다. 다만 여야 이견으로 실제 재검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 관리 부실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재석 228인 중 찬성 226명, 반대 2명으로 통과됐다. 개혁신당 이주영·이준석 의원은 “특검 추천 권한에서 배제됐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 관리 부실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의 주요 내용에 합의했다. 앞서 7월21일 가장 이견이 컸던 특검 추천 권한에 대해 합의한 뒤 수사 대상과 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추가로 합의한 것이다.

             

이날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특검은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참정권 침해 의혹과 개표 강행 의혹, 선거 통계 조작 의혹 등을 최장 170일간 수사한다. 특검팀은 특별검사보 5명, 특별수사관 70명 등 165명 안팎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특검 임명 방식도 합의했다.

 

여야가 3명씩 추천해 꾸린 국민추천위가 대한변호사협회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서 각 3명씩 6명의 특검 후보를 추천받고, 그중 여야 합의로 2인을 대통령에게 추천한다. 대통령은 2명 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하게 된다.

 

여야는 수사 대상을 두고 진통을 겪다 막판 합의에 이르렀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투표율 조작 등이 드러난 만큼 특검 수사 범위에 선관위 서버 등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부정선거론자들의 주장’이라며 맞서왔다. 결국 수사 대상에는 선거관리위원회 선거 관리 시스템 관리·보안 및 그 운영 실태 부실 등에 대한 의혹 사건이 적시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를 두고 “서버 해킹 여부 등에 대한 의혹도 당연히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도 수사할 수 있게 돼 있어 수사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다.

 

여야는 이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조특위 활동 기간을 30일 연장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8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보관 중인 투표지를 재검표하는 일정에도 잠정 합의했다. 핸드볼경기장은 6·3 지방선거 당시 송파구 개표소로 쓰였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집결하면서 개표가 끝난 투표지 247만장이 경기장 안에 남아 있다.

 

재검표 방식을 놓고는 여야 입장이 갈려 합의한 날짜에 실제로 재검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특검이 구성되면 특검 입회하에 공개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검표에 부정적이었던 국민의힘 장 대표도 특검이 입회하는 경우 재검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은 이날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 “특검이 출범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검표만 먼저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 굉장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도 “송파구 개표소는 특검의 증거물이기도 하다”며 “재검표(를 한다는) 부분은 의혹 해소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재검표는 특검과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상황에 따라 재검표 일정이 (연장 기간 내에서) 조정될 수는 있다”면서도 “(양당) 원내대표 간 합의 사항이 8월 중 재검표를 하기 위해 국조특위를 한 달간 연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8월 중으로는 무조건 재검표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전용기 의원도 “8월 중에 특검이 발족을 안 하면 재검표 일정 자체를 엎어야 된다는 말이냐”며 “왜 국회가 특검에 따라가고 귀속돼야 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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