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 대 우즈베키스탄 전을 앞둔 국가대표팀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신태용 감독이 다짐을 밝히고 있다. 2017.09.01.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부자동네타임즈 신동현 기자]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어느 때보다 신중했다. 그는 적어도 지지 않는 방식으로 상대에게 접근하겠다고 선언했다.
신 감독은 2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우선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5일 자정)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을 갖는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지만 비기거나 패하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신 감독의 발언은 4위 추락의 위험이 있는 패배만큼은 어떤 식으로든 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감독은 무릎이 좋지 않은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 된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이날 처음으로 팀 훈련에 참가했다.
다만 신 감독은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부상 후 복귀할 때는) 서서히 시간을 늘려가면서 뛰어야 한다.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라도 기성용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선발 출전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입성 소감은.
"선수들이 장시간 비행했지만 밤에 잘 쉬었다. 상당히 몸이 좋다고 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우즈베키스탄 분석은 얼마나 됐나.
"분석은 열심히 잘하고 있다. 그날 선수들이 얼마나 수행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지만 분석은 끝냈다. 오늘부터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
-지금은 상대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우리 경기력이 중요할까.
"한 가지를 꼽기는 어렵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서 이기면 최고겠지만 만에 하나 잘못될 수도 있기에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다. 어웨이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잔디도 우리와 다르다. 세세하게 준비하고 있다."
-기성용이 팀 훈련을 시작했는데.
"출전 가능성은 반반이다. 몸이 확실히 올라왔어도 중요한 경기에서 경기력이 중요하다. 연습경기라도 2~3경기를 뛰고 실전을 뛰어야 하는데 바로 나서면 부상이 있을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시간을 늘려가면서 뛰어야 한다.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라도 기성용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이기에 성용이가 보탬이 되고자 준비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고맙지만, 한 경기에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부분을 도와주면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성용이가 경기를 뛴다면 반갑겠지만 조금은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다."
-여론이 좋지 않은데.
"인정할 부분은 해야 한다. 11대10으로 경기할 때 득점을 못한 것은 질책 받아야 한다. 홈에서 골 넣고 이겼으면 모든 분들이 맘 편히 지켜봤을 텐데 이기지 못한 부분은 질책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골을 넣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1~8차전 다 열심히 했고, 9차전도 잘 뛰었다. 하지만 상대가 강했고 핑계가 될 수도 있지만 잔디도 안 좋았다. 마지막 10차전에서는 공격수와 코칭스태프가 다 분발해 골을 넣도록 하겠다."
-최철순이 뛰지 못하면 오른쪽 수비는 누가 서나. 포지션 변경도 생각하나.
"일단 고요한이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메이션은 비밀이다. 모든 것을 다 고려중이다.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란을 예로 들면 이란은 우리에게 져도 상관이 없기에 하고픈 플레이를 다했다. 우리가 이란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결정타를 못 날려 질타를 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도 마찬가지다. 결정타를 못 날리면 질타를 받을 것이다. 그래도 무승부보다는 무실점으로 이기는 것을 염두에 두겠다.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
-골 경험 선수가 많은데 좋은 영향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동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많이 넣었다고 하는데 한참 좋을 때다.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움직임이나 스피드보다는 경험과 노련미가 중요하다. 모든 선수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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