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40억불 지분 재매입 계획…주가부양 목적
마윈 회장 홍콩 고급주택 매입후 "톈진폭발사고 성금 내라" 압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그룹이 40억 달러(4조7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되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 회장과 차이충신(蔡崇信) 부회장도 개인 자격으로 지분 매입에 합류하기로 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향후 2년간 최고 4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재매입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저장(浙江)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알리바바 이사회는 앞서 이 같은 지분 재매입 계획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마 회장과 차이 부회장도 지분 매입에 나선다. 계획중인 매입액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마 회장과 차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지분을 각각 7.6%, 3.1% 보유하고 있다.
지분매입 계획은 알리바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알리바바 주가는 한때 주당 120달러에 이르기도 했으나 최근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기업공개이후 최저 수준인 73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알리바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202억4천500만 위안(3조7천238억원)을 기록했으나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리바바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40% 성장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45% 증가하며 고공행진을 벌여왔다.
특히 마 회장은 지난 13일 2분기 실적 발표후 주가급락으로 하루 만에 7억5천200만 달러(8천824억원)를 날리기도 했다. 마 회장의 주식자산은 현재 315억 달러(3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차이 부회장은 앞서 자선기금 출연을 위해 소액지분을 매도하는 것을 제외하면 마 회장과 자신이 주식매도 금지기간 이후에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할 뜻이 전혀 없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마 회장은 최근 홍콩에 15억 홍콩달러(2천273억원)짜리 고급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중국 내에서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톈진(天津)항 폭발사고 피해자를 위한 성금 모금에 합류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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