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총장직선제 요구 교수 투신에 "안타까운 현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부산대학교 교수가 17일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 대학 본관에서 투신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8일 누리꾼들은 이 교수가 투신을 선택하게 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포털 다음 아이디 'hasuk'은 "뜻은 좋지만 목숨까지 던지시다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같은 포털 누리꾼 '가난길타도'는 "가족들도 생각해야지 왜 하나인 목숨을 거두었소? 안타깝지만 당신이 진정한 용기있는 정의의 교수님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네이버 이용자 'asta****'는 "안타깝네요. 사람들은 그럴 필요까지 있냐지만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렇게라도 안 하면 콧방귀도 안 뀌는 세상이니. 안타까운 목숨 작은 변화라도 있었음 좋겠네요"라고 기원했다.
'qhda****'는 "슬픈 현실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 학교의 학생과 교수가 아닌 교육부, 더 위로 청와대에서 교수를 선출한다니요. 민주주의 퇴보 아닙니까. 투신하신 교수님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교육부의 총장 직선제 폐지를 비판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다음 아이디 'Leonard'는 "대학은 자율이 원칙이고, 그 자율은 대학에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을 충족함으로써 지켜지는 것이다. 왜 교육부가 대학의 총장 선출방법에까지 간섭하려 하는 지 모르겠다. 국립대학을 교육부 산하기관 정도로 보고 농락하려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네이버 누리꾼 'yoss****'는 "아무리 국립대라고 해도 국가가 너무 관여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이용자 'asce****'는 "교육부가 총장을 뽑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됨. 낙하산만 양산하겠죠"라고 지적했고, 다음 아이디 '삼락'은 "초등학교 반장도 교육부에서 임명해라"라고 비꼬았다.
17일 오후 3시께 부산대 본관 건물 4층에 있는 테라스 형태의 국기 게양대에서 이 대학 국문학과 고모(54) 교수가 1층 현관으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20분 만에 숨졌다. 그는 투신하기 전 "총장은 (총장 직선제) 약속을 이행하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밝혔다.
이 대학 김기섭 총장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으며, 부산대는 간선제로 추진하던 차기 총장 후보 선출 절차를 모두 중단하고 교수회와 총장 선출 방식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