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모건 프리먼 "주 깃발서 남부기 문양 빼자"
미시시피 출신 저명인사들 지역지 전면광고 내고 청원운동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미시시피 주 출신 작가, 연예인, 전직 운동선수 60여 명이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문양을 빼자는 청원운동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시시피 주 지역신문인 '클래리언 레저'에 전날 실린 전면 광고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그리샴, 배우 모건 프리먼, 가수 지미 버핏,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아치 매닝, 윌리엄 윈터 전 주지사 등이 서명했다.
이들은 '모두를 위한 깃발'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남부연합 문양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것은 공정하지도 명예롭지도 못한 일이라며 미시시피 주 깃발 교체를 청원했다.
이어 "아직도 남부연합 문양을 숭상하는 상황에서 블랙 미시시피 주민들에게 학교에 가고,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를 하고, 주 방위군과 공공분야에서 복무하라고 바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시시피 주 상징기 상단에는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문양이 포함돼 있다.
미시시피 주 출신 저명인사들이 주 상징기 교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백인 청년 딜런 로프가 유서 깊은 흑인교회에서 총격사건을 벌인 것과 무관치 않다.
로프가 남부연합기를 든 사진이 공개되면서 흑인을 겨냥한 인종혐오 범죄임이 밝혀지자 남부연합기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격론 끝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청사 앞에 게양돼 있던 남부연합기가 내려지고, 앨라배마 주에서도 남부연합기 철수가 잇따랐다.
작가 존 그리샴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시시피에서 변화의 바람이 늦게 분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미시시피 주에서도 조만간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시시피 주 일각에서는 남부연합 문양을 없애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남부연합 문양을 둘러싸고 격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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