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우드워드 "힐러리 이메일, 닉슨 테이프 떠올라"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힐러리에 직격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를 끌어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대기자가 17일(오전시간) 미국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MSNBC의 '모닝 조'에 출연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을 언급하면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이메일에) 있는데, 어떤 면에서 이는 닉슨 테이프를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닉슨은 비밀리에 녹음된 수천 시간의 대화를 전적으로 자기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간 대화를 담은 테이프들을 결국 당국에 내놓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서버를 사용하고 상당량의 이메일을 삭제한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주 법무부에 자신의 개인서버를 넘겨 연방수사국(FBI)의 기초 수사가 진행 중이다.
우드워드는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며 "아마 그 결과가 보기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을 조사한 국무부 감찰관들이 지난달 말 그의 이메일 60건이 기밀을 담고 있는 것으로 추가로 파악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국이 3만 건의 이메일을 차례로 조사함에 따라 기밀을 담은 이메일의 양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조사 과정이 아이오와 주 코커스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내년 1월께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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