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창하오 18년만에 상하이서 맞수 대결

편집부 / 2015-08-17 20:07:33
이 9단 "실력 아직 괜찮다…중국바둑 저변 넓지만 해볼만"
△ (서울=연합뉴스) 오는 18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리는 '정관장 한·중 바둑교류전'에 참가하는 이창호 9단. 이창호 9단은 한때 맞수로 활동하던 중국의 창하오 9단과 대국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이번 교류전은 한국 바둑리그의 정관장팀과 중국 바둑리그의 중국상하이팀 간 5 대 5로 맞대결로 펼쳐진다. 2015.8.10 << 한국기원 제공사진 >>

이창호·창하오 18년만에 상하이서 맞수 대결

이 9단 "실력 아직 괜찮다…중국바둑 저변 넓지만 해볼만"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지난 1997년 상하이에서 첫 대국을 벌인 뒤 10여년간 세계 바둑계의 맞수로 활동해온 이창호 9단과 창하오(常昊) 9단이 18년만에 다시 상하이에서 대결한다.





이 9단을 필두로 한 한국 바둑리그의 정관장팀과 창 9단이 이끄는 중국 바둑리그의 중국상하이팀이 맞대결하는 '정관장 한·중 바둑교류전'이 18일부터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다.

이 9단과 창 9단은 18일 낮 12시(현지시간) 대국을 시작한다. 현지 방송은 대국을 생중계한다.

두 기사는 세계대회 결승전에서만 5차례, 준결승전에서만 3차례 대결하는 등 맞수로 꼽혀왔다. 전적에서는 이 9단이 27승 11패로 창 9단에 앞서 있다. 중국에서 이 9단은 '바둑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바둑 애호가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석불(石佛·이 9단의 '돌부처' 별명)을 이긴 기사"라며 창 9단을 직접 소개한 적이 있을 정도다.

정관장이 주관하는 이번 교류전에서 정관장팀에선 이 9단 외에도 김정현 5단, 김현찬 3단, 김기용 7단, 박시열 5단이 출전한다. 상하이팀에서는 창 9단, 추쥔 9단, 후야오위 8단, 판윈뤄 4단 등이 나선다.

창 9단은 대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둘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아 국제대회에서 만난 적이 별로 없었다"며 "첫 대국에 이어 고향인 상하이에서 이 9단과 시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9단, 창 9단과의 일문일답.

- 오랫동안 세계 1인자의 자리에 있었는데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기술이나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 (이 9단) (내) 실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후배들과 신예들의 실력 수준이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진 만큼 좀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

- 중국의 바둑을 평가하자면.

▲ (이 9단) 한국이 힘겹게 버티고 있는 수준이고 중국에 크게 밀린다고 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바둑이 저변이 넓고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세계대회에 나오는 톱링커들은 한정돼 있는 만큼 겨룰만하다. 한국도 3∼4년전부터 체제를 개선하고 다시 가다듬고 있는 중이다.

▲ (창 9단) 중국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기사들이 많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아쉬운 점은 이 9단처럼 절대적인 1인자가 없다는 점이다. 바둑의 역사는 한 시기 모든 대회를 석권한 1인자에 의해 쓰여져왔다.

- 여러 차례 시합중에 가장 인상적인 대국은.

▲ (이 9단) 중요한 시합이 너무 많아 기억이 나는 한 시합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

▲ (창 9단) 사패로 비겼던 경기가 기억난다. 2005년 9월 11일 후난(湖南)성에서 열린 대국이었다. 불리한 대국이었는데 이 9단이 봐준 것 같다.

- 서로 라이벌이면서 친분도 깊다고 들었다.

▲ (이 9단) 예전부터 친분이 깊었고 마음에도 맞는 친구다. 가볍게 술자리를 자주 가졌었는데 얼마전부터는 몸이 힘들어지면서 자주 응하지 못해 아쉬웠다. 술 실력으로 따져 동생(창 9단)은 9단이고 나는 10급 정도 수준인 점도 있다.

▲ (창 9단) 지난 2000년 잉창치배 당시 요다 9단과 함께 셋이서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 끝까지 정신이 멀쩡한 사람은 이 9단이었기 때문에 결코 술이 약하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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